지난 3월31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550.46포인트(1.56%) 하락한 3만4678.35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72.04포인트(1.57%) 내린 4530.4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21.76포인트(1.54%) 밀린 1만4220.52에 마감했다.
기술주 매도세가 다시 출현함에 따라 미국 전기차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테슬라는 1.5% 하락했고 루시드와 리비안도 각각 4.15%, 3.40% 내렸다.
이날 미국 증시는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갈등 지속 등이 이어지며 하락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천연가스 대금을 루블화로 결제하라고 요구한 점도 가스공급에 대한 우려를 높이며 시장에 부담을 키웠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2월에도 40년여만의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는 소식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높였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2월 근원 PCE 가격 지수는 전년동기 대비 5.4% 올랐다. 1983년 4월(5.5%)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포함한 2월 PCE 가격 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4% 올라 1982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긴장감도 계속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평화 협상은 1일 온라인 형식으로 재개될 전망이다. 그러나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등은 우크라이나에 있는 러시아 병력이 철수가 아닌 재편성을 했다며 경계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국제유가는 미국이 전략비축유를 추가 방출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7% 가량 하락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유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향후 6개월간 하루 100만 배럴씩, 총 1억8000만 배럴의 비축유를 방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역대 최대 규모다.
중국 상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6000명에 달하자 봉쇄기간이 길어지면서 원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도 하락 요인이 됐다.
통상적으로 국제유가가 약세를 보이면 증시는 상승하는 패턴을 보이나 이날은 증시도 함께 약세를 보였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분기 말을 앞두고 기관투자자들의 대규모 포트폴리오(주식투자에서 위험을 줄이고 투자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여러 종목에 분산 투자하는 방법) 조정이 일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날 미국 증시는 중국 상해 봉쇄 연장, 높은 인플레이션에 따라 실질 소득, 소비지출이 감소하자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되며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이런 가운데 러시아의 가스 대금 루블화 결제 강행 등 에너지를 무기화 하는 움직임이 이어지자 유로존 경기 위축 가능성도 투자심리 위축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다만 일부 호재성 재료가 유입되거나 전일 낙폭이 컸던 종목군 중심으로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기도 했다. 하지만 분기말 영향으로 장 마감 직전 낙폭을 확대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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