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 회장은 1956년 충남 부여군 은산면 출신으로 시골 태생인데다 시골 사람 같은 푸근한 인상으로 타인에게 편안하게 다가가다 보니 ‘시골 촌놈’이라는 별명이 붙여졌다. 고향마을은 함 회장이 고등학교 2학년일때 전기가 들어오는 ‘깡촌’ 지역으로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충남 논산의 강경상고를 나왔다.
그가 상업고등학교 출신 행원으로 시작해 은행장을 거쳐 금융그룹 수장으로 오르기까지 42년이 걸렸다. 1975년 강경상고를 졸업한 그는 1980년 서울은행에 입행해 금융권에 첫발을 들였다.
그는 배움에 대한 열정을 포기하지 않고 이듬해 단국대 회계학과에 진학해 주경야독을 하며 학업을 병행, 1985년 졸업했다. 그는 특유의 친화력과 성실함으로 대졸 사원을 압도하는 영업성과를 인정받았다.
함 회장은 2015년 9월부터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합병 이후 KEB하나은행 통합 초대 은행장으로 발탁돼 2019년 3월까지 3년7개월동안 은행을 이끌었다. 그는 2016년 6월 전산통합과 교차발령 시행 등을 통해 양 은행의 시너지를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그 결과 하나은행의 순이익은 2015년말 9699억원에서 2021년말 2조5704억원으로 165% 급증했다.
함 부회장은 2016년 3월부터 하나금융 부회장을 겸직하면서 그룹 중장기 성장 전략을 수립하고그룹 디지털 전환 등을 주도했다. 하나금융의 순이익은 2015년말 9097억원에서 2021년말 3조5261억원으로 287.6% 늘었다.
이미 경영능력을 입증한 함 회장은 하나금융을 진정한 아시아 최고의 금융그룹으로 성장시킬 수 있도록 헌신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대면과 비대면 채널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옴니채널을 구현하고 자산관리와 기업금융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함 회장은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현지화를 강화하고 비은행 부문의 글로벌 진출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 디지털 인재 육성 등 사용자 중심의 금융플랫폼 회사로 변모한다는 복안이다.
다만 함 회장은 여전히 법률리스크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다. 그는 DLF(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 불완전 판매에 따른 금융당국의 중징계 처분 취소 1심에서 패소한데 이어 채용비리 관련 1심에서 승소했지만 검찰이 이에 불복해 항소에 나섰다. 정권 교체기에 법정 싸움에 나서는 것은 리스크가 따를 수밖에 없다.
함 회장이 김 전 회장처럼 영속성을 갖고 경영활동을 펼쳐나갈지도 관심이다. 하나금융 지배구조 내규상 만 70세가 되면 이사의 재임 연령 제한에 걸리는데 함 회장은 현재 만 65세로 정년이 5년밖에 남지 않았다.
여기에 하나금융 본사가 서울 명동에서 ‘하나드림타운’이 세워지는 인천 청라국제도시로 이동하는 2025년 함 회장의 임기가 종료된다. 하나금융의 대변화 시기에 수장 교체 가능성도 조심스레 제기된다.
시간이 날때마다 후배들과 등산과 조깅을 하며 동네 형처럼 행동해 부드러운 리더십을 보여줬던 함 회장이 하나금융을 리딩금융 반열에 올려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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