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지난해 조주완 대표 부임 이후 사업 포트폴리오 새판 짜기에 나섰다.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가 조주완 대표 부임 이후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한창이다. 미국 원격 의료 기업 암웰과 손잡고 북미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수익성이 저조한 태양광 사업을 접고 성장 잠재력이 큰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키우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24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에 의료기기 제작 판매업을 추가하는 정관변경까지 진행했다. 조주완 대표 체제 이후 LG전자의 거침없는 행보가 향후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된다.

LG전자는 북미 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LG전자 북미이노베이션센터(LG NOVA)는 최근 암웰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병실용 TV 등 하드웨어에 강한 장점을 살려 디지털 헬스케어 관련 소프트웨어에 특화된 암웰과 함께 북미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양사는 이번 파트너십 체결로 병원과 가정에서 환자가 쉽게 진료받을 수 있는 새로운 기기 기반 서비스 솔루션을 공동 개발할 방침이다.

암웰은 2006년 설립됐으며 2000개 이상의 병원을 포함하는 미국 최대 의료 시스템에 원격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LG그룹은 해외 벤처 투자 전문 기업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통해 2020년 6월 2억달러(약 2400억원) 규모 펀딩에 암웰 투자자로 참여했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LG전자 등 5개 LG 계열사가 공동으로 출자한 펀드를 운용하는 벤처캐피털이다.

헬스케어 시장은 빠르게 성장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마켓인사이츠에 따르면 세계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2020년 1481억달러(약 184조원)에서 2027년 4268억달러(약 530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북미 시장은 2027년까지 연평균 16.2% 성장이 예상된다.

이에 발맞춰 LG전자는 지난해 말 헬스케어 기반 기술 확보를 위해 카이스트와 공동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연구센터를 세웠다. 국내 헬스케어 기업들과도 협업을 모색 중이다. 최근에는 국내 최대 의료기기 전시회인 KIMES에 처음으로 전문의료기기를 공개하기도 했다. 가정용 의료기기도 제품군을 늘려가고 있다. 지난 2020년 저출력 레이저 치료(LLLT) 기술이 적용된 탈모치료 의료기기 ‘메디헤어’에 이어 올해 초 전기 신호를 뇌에 전달해 통증을 완화하는 의료기기 ‘메디페인’을 선보였다.

이 같은 변화는 지난해 말 취임한 조주완 대표가 이끌고 있다. 그는 한계에 달한 사업을 털어내고 사업 구조를 다시 짜고 있다. 이미 올해 초 태양광 패널 사업을 정리했고 차량용 스마트폰 무선충전사업도 중견 전자부품 제조업체 ‘비에이치’에 넘기기로 했다. 전자업계는 조 대표가 헬스케어 등 신사업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 날렵해진 LG전자가 비상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