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당선인이 이르면 주말에 첫 경제부총리를 비롯한 장관 후보자를 일괄 지명할 전망이다. 내각 인선이 마무리되면 차기 정부 조각도 윤곽이 드러나 막바지 검증대에 오른 후보군 면면에 이목이 집중된다. 사진은 지난 3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초대 국무총리 후보로 한덕수 전 총리를 지명한 윤 당선인. /사진=뉴스1
윤석열 당선인이 이르면 주말에 첫 경제부총리를 비롯한 장관 후보자를 일괄 지명할 전망이다. 내각 인선이 마무리되면 차기 정부 조각도 윤곽이 드러나 막바지 검증대에 오른 후보군 면면에 이목이 집중된다.

5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등에 따르면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는 윤 당선인으로부터 넘겨받은 '장관 인선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 후보자가 인사 검증을 거쳐 최종 후보를 추천하면 당선인이 지명하는 방식으로 '책임총리제'를 구현하겠다는 것이다.

한 후보자는 국무총리 지명 발표 하루 전날인 지난 2일 '장관 인선안'을 통째로 넘겨받은 후 같은날 저녁 윤 당선인과 만찬 회동을 가졌다. 둘은 3시간 넘게 국정 운영 방향과 인선에 관해 논의했고 윤 당선인은 이 자리에서 한 후보자에게 '실질적 제청권'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후보자는 이번 주중까지 인사 검증을 마무리하고 '최종 인선안'을 확정해 윤 당선인에게 추천할 예정이다. 윤 당선인도 마지막 검토를 거쳐 이르면 주말, 늦어도 다음 주 초에 경제부총리 및 장관 후보자를 일괄적으로 지명한다.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는 "(내각 인선안이) 이번 주 후반에 낙점되고 (당사자에게) 통보되면 윤 당선인과 그분(후보자)이 만나서 이야기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경제부총리만 발표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른 장관 후보자에 대한) 궁금증도 많으실 것 아니겠나"라며 일괄 지명 가능성도 제기했다.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는 인수위 기획조정분과 간사인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추 의원은 오랜 기간 경제부처에 몸담은 '경제통'으로 기재부 1차관, 국무조정실장(장관급)을 역임한 후 제20대 국회에서 정치를 시작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로는 인수위 경제2분과 간사인 이창양 카이스트 경영공학부 교수가 물망에 올랐다. 이 교수는 행정고시 29회에 수석 합격해 산업부 산업정책과장 등을 맡으며 15년간 공직 생활을 했고 지난 2000년부터는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로 재직했다.

국토교통부 장관에는 김경환 전 국토부 1차관과 인수위 부동산 태스크포스(TF) 팀장인 심교언 건국대 교수가 물망에 오른다. 김 전 차관은 박근혜 정부에서 국토부 1차관을 지냈으며 윤 당선인의 부동산 공약을 설계했다. 심 교수는 윤 당선인이 후보자 시절 선거대책본부에서 부동산 정책을 자문하는 경제정책추진본부 위원을 맡기도 했다.

외교안보 분야의 핵심 축인 외교부 장관에는 박진 국민의힘 후보가 사실상 단일 후보로 굳어졌다. 박 의원은 외교관 출신 5선 중진 의원으로 윤 당선인의 한미정책협의대표단 단장을 맡아 방미길에 올랐다.

국가정보원장 후보에는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이 하마평에 올랐다. 조 의원은 외교부 1차관을 지낸 정통 외교 관료 출신으로 외교부 북미 1과장과 북미국장 등을 역임해 '미국통'으로도 불린다. 조 의원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및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를 맡아 대북 협상 경험도 풍부하다.

국방부 장관 후보로는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과 인수위원인 이종섭 전 합동참모본부 차장, 김용우 전 육군참모총장이 고려됐다. 통일부 장관 물망에는 김병연 서울대 교수와 김천식 전 통일부 차관 등이 거론된다.

윤석열 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과 대통령 비서실장 인선도 많은 시선이 집중된다. 특히 윤 당선인은 최근 보고를 받은 비서실장 후보군을 거부하고 경제통·정책통 인사를 우선적으로 찾아볼 것을 주문한 것으로 확인된다.

법무부 장관에는 현역 의원을 임명할 가능성이 낮아졌다. 현 정부가 추미애·박범계 등 민주당 출신 정치인을 법무부 장관에 임명해 논란이 불거진 데다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 '정치적 중립성'을 인선 기준으로 고려할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현재 법무부 장관 후보군에는 ▲권익환 전 서울남부지검장 ▲구본선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조상철 전 서울고검장 ▲한찬식 전 서울동부지검장 ▲강남일 전 대전고검장 등 전·현직 검찰 인사들이 후보로 오르고 있다.

대통령 비서실장 인선은 상대적으로 베일에 싸여있다. 윤 당선인은 비서실장감으로 경제를 잘 아는 실무형 인사를 찾으라고 주문했지만 주변에서는 대통령이 정치 경험이 없는 만큼 중량급 정치인이 임명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윤 당선인이 최근 대통령 비서실장직을 공개적으로 고사한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을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고집하고 있어 인선이 더뎌지고 있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는 "대통령 비서실장에는 정무감각이 검증됐고 경륜 있는 분을 삼고초려해서 모시고자 한다"며 "(당선인 비서실에서) 여러 사람을 접촉하고 있고 접촉한 분들이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