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실리 네벤즈야 주유엔 러시아 대사가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관련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 참석한 모습.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바실리 알렉스비치 네벤즈야 주유엔 러시아 대사는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서 자행된 전쟁범죄 의혹과 관련 "러시아군에 대한 엄청난 양의 거짓말을 들었다"며 부인하는 입장을 밝혔다.
네벤즈야 대사는 이날 우크라이나 민간인 학살 관련 소집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러시아가 (전쟁에서) 기대만큼 전진하지 못하고 있는 건 민간인을 겨냥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부인했다.

이날 안보리는 최근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 점령지에서 퇴각한 뒤 드러난 참상과 관련해 소집됐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부차와 호스토멜 등 키이우 인근 도시에서 발견된 민간인 시신만 410구에 달한다면서 러시아군에 의한 전쟁범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중엔 손발이 뒤로 묶인 채 뒤통수에 총상을 입은 민간인 모습이 발견되는가 하면, 신체 일부 부위만 발견된 경우도 허다한 것으로 전해진다.

러시아는 이 같은 혐의 제기가 우크라이나 측의 '허위 공격'이라고 부인하는 입장이다. 러시아가 먼저 이 문제를 국제적 차원에서 논의할 것을 촉구하며 안보리 소집을 요청해 열린 것이다.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외곽마을 부차의 민간인 피해 참상이 화면으로 전해지고 있다. 화면 속 사진엔 두 팔을 뒤로 묶인 시신이 보인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네벤즈야 대사는 지난 2월24일 개시한 전쟁 목적에 대해서도 "우크라이나를 정복하려는 게 아니라 돈바스에 평화를 가져오기 위해 왔다"며 기존 러시아의 입장을 강조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는 '특별군사작전'에 서명하면서 '우크라군에 의한 돈바스 제노사이드(집단학살) 문제 해결'을 명목으로 내걸었다.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를 일컫는 돈바스 지역은 2014년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부 크름반도를 병합하고 나간 뒤 분쟁 지역이 됐다. 친러계 분리주의 세력이 정부군과 8년간 내전을 벌였는데, 러 측이 이들을 경제·군사적으로 지원했다는 게 우크라이나와 서방 정보 당국의 분석이다.

한편 이번 전쟁 중 돈바스 지역 주민들도 징집돼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총부리를 맞댔는데, 러시아군은 이들 징집병 일부를 우크라이나군의 위치를 식별하기 위해 사격을 유도하는 '총알받이'로 내몰았다고 로이터는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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