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외화 부족 및 최악의 경제위기로 국민 불안이 가중한 남아시아 스리랑카가 지난 1일 전국에 발령한 국가비상사태를 해제하기로 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고타바야 라자팍사 스리랑카 대통령은 5일 밤 발표한 관보를 통해 이날 밤 12시(한국 시간 6일 새벽 3시30분)를 기점으로 비상사태가 해제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리랑카는 현재 연료를 수입할 외화마저 부족, 일부 지역에선 하루 최대 13시간까지 전기 공급이 끊기는 등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다.
이런 어려움은 반정부 시위로 번져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졌고,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과 물대포를 사용하는 등 강경 진압에 나서면서 사태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국민 반발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스리랑카 정부는 내각을 해산하고 통합 정부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만기상환이 4개월도 남지 않은 국채 가격 급락으로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 위기가 불거지고 있어, 소요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고타바야 라자팍사(73) 현 스리랑카 대통령은 지난 2005~2014년 10년간 스리랑카를 '철권통치' 했던 마힌다 라자팍사(77) 전 대통령의 친동생이다. 마힌다 정부 기간 고타바야는 국방부 차관을 지냈는데, 내전 종식 성과와 함께 민간인 수만 명 학살 등 인권 탄압 의혹을 받고 있다.
2015년 마힌다의 재선 도전 실패로 '스트롱맨 형제'의 그림자가 걷히는가 싶었는데, 동생 고타바야가 출마해 당선한 것이다. 고타바야는 2019년 11월 제7대 대통령 취임 직후 형이자 전직 대통령인 마힌다를 총리로 지명했다. 장차관 등 정부 요직도 일가친척이 장악했다.
현재 위기는 이 같은 족벌정치 속 정부의 감세와 예산 관리 부실에 더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주요 경제 부문인 관광업마저 타격을 받으면서 경제위기가 가중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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