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0년만에 4%를 넘어선데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 5월 기준금리를 한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한은도 이달 금리 인상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자.
하지만 이번 금통위 회의는 의장을 겸하는 총재 없이 열릴 예정이어서 기준금리가 이달 동결되고 다음달 인상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8일 우리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14일 열리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25%로 동결할 전망이다. 이어 오는 5월26일 열리는 회의에선 기준금리를 1.25%에서 1.50%로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수진 우리금융경영연구소 경제·글로벌연구실 연구위원은 "3월 소비자물가가 급등했지만 4월에는 우크라이나 사태, 신정부 출범 등 대내외 여건 변화가 성장과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5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이달 한은 금통위가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한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을 강조해 시장에 금리인상이 임박했다는 신호를 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4월보다 5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데에는 오는 19일 차기 한은 총재로 지명된 이창용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예정된데다 올 5월 3~4일(현지시간) FOMC에서 미 연준의 빅스텝(0.50%포인트)을 확인할 필요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미 연준이 공개한 3월 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다수의 회의 참석자들은 고용 호조와 높은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향후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논의했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21일(현지시간) 전미실물경제협회에서 "연준은 물가 안정성 회복을위해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며 "공격적 조치가 적합하다고 판단될 경우 향후 한 번이나 여러 회의에 걸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인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의 이같은 발언은 향후 빅스텝을 단행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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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도 한국도 물가 비상… 거세지는 금리 인상 압박━
미국의 전년동월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1월과 12월 각각 6.8%, 7.0%를 기록한 이후 올 1월 7.5%, 2월 7.9%를 기록, 40년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반면 미국 실업률은 지난해 12월 3.9%, 올 1월 4.0%, 2월 3.8%, 3월 3.6%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한국도 높은 물가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올 3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4.1% 상승했는데 이는 10년3개월만에 최고치다.
이환석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지난 5일 물가 상황 점검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원자재가격 급등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당분간 4%대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그는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 2월 전망치(3.1%)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매월 급등하는 물가와 미 연준의 빅스텝 전망 등으로 한국은행은 오는 14일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이창용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오는 19일로 잡혀 14일 금통위 회의가 총재 공백 속 열리는 것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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