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에 입단한 황인범이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유니폼을 갈아입은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4.10/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의 황인범이 입단식에서 하루 빨리 경기에 나서 서울에 도움이 되겠다는 뜻을 밝혔다.
황인범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 기자실에서 열린 입단 기자회견에서 "팀 전체와 팬들에게 가능한 많이 좋은 영향력을 끼치고 싶다"면서 "뛸 수 있는 모든 경기를 체크해놓았다"고 말했다.

루빈 카잔(러시아)에서 활약 중이던 황인범은 2023년 여름까지 계약돼 있었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안전의 위협을 받게 되면서, 국제축구연맹(FIFA)이 오는 6월30일까지는 기존 계약과 상관없이 새롭게 새 팀과 계약을 맺을 수 있는 조항을 만들었다. 이에 따라 황인범은 최소 6월, 최대 이번 시즌 말까지 '임시'로 서울에서 뛰게 됐다.


특수한 상황 속에서 맺은 임시 계약이지만 황인범은 서울에서 보낼 시간에 대한 큰 기대와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

최근 부상으로 실전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황인범은 5월 초 복귀를 목표로 재활 중이다.

황인범은 "현재 컨디션은 굉장히 좋아졌다. 조깅과 스텝 훈련을 가볍게 시작했다. 빨리 복귀하고 싶다"고 몸 상태에 대해 밝힌 뒤 "어떻게 해야 팀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하나시티즌 유스 충남기계공고를 거쳐 대전에서 활약했던 황인범 국내무대로 돌아오면 대전하나시티즌에 복귀하겠다고 밝혔던 바 있다. 하지만 월드컵을 앞두고 K리그1(1부리그)에 뛰는게 중요하다고 판단, 대전이 아닌 서울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황인범은 이에 대해 "대전이 아닌 팀에 입단한다는 소식을 대전 팬들이 보도 자료를 통해 먼저 알게 된다면 큰 상처가 될 것 같았다. 그래서 따로 팬들과 만나는 시간을 가져 설명했다. 이후 서울이 진심을 담은 관심을 보여줬다. 1부 리그로 가기로 마음을 굳힌 뒤엔 서울과만 협상하게 됐다"고 입단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최근 부상으로 실전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황인범은 5월 초 복귀를 목표로 재활 중이다. 황인범은 "앞으로 서울에서 뛰게 될 모든 경기가 기대된다"면서 "축구에 굶주린 상태"라고 말헀다.

이어 "복귀를 할 때 뒬 수 있는 모든 경기를 체크해놓았다. 리그에선 9경기를 뛸 수 있을 것 같다. 그 팀들과 만날 때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분석해 최대한 많이 이기는 게 내 역할"이라고 말헀다.

이날 서울은 수원 삼성과 '슈퍼매치'를 앞두고 있었다. 아직 부상으로 스쿼드에 합류하지 못한 황인범은 "다음 수원과의 경기는 홈이 아닌 원정으로 치러져서 아쉽다. 하지만 원정에서 이기면 더 짜릿함이 있다. (직접 뛸 수 있는) 다음 슈퍼매치에선 반드시 승리를 약속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황인범과의 일문일답.

FC서울에 입단한 황인범이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여은주 GS스포츠 대표로부터 유니폼을 받고 있다. 2022.4.10/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입단 소감은.
▶3개월이라는 짧은 계약을 했다. 많은 분들이 찾아와주실 수 있게 기회를 만들어준 구단에 감사하다. 짧다면 짧겠지만 분명히 팀에 좋은 영향력을 끼칠 부분이 무엇일지 고민하고 있고 잘할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다. 팀 전체와 팬들에게 가능한 많이 끼치고 돌아가고 싶다. 그런 부분들을 많이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
-현재 몸상태는?
▶굉장히 많이 좋아졌다. 현재 조깅이랑 스텝 훈련 가볍게 시작했다. 언제 돌아올 수 있을지는 말하기 힘든 부상이다. 하지만 최대한 빨리 팀에 합류해서 좋은 영향력과 도움을 주고 싶다는 마음이 가득하다.

-선수단과의 미팅에서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팀이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도 결과가 나오지 않아 젊은 선수들의 사기가 떨어지진 않을까 걱정했다. 다행히 (기)성용이형, (양)현빈이형 등 중고참들이 중심을 잘 잡고 있었다. 어서 합류해서 어떻게 하면 중간에서 잘 도울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다. 복귀한 뒤에도 그 부분을 고민할 것이다. 팀이 경기력과 결과에서 좋은 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등번호 96번의 의미는?
▶늦게 합류한 선수는 남는 번호 중 해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6번을 좋아하니까 장난식으로 (지금 6번을 달고 있는) 성용이형에게 부탁을 했는데, 흔쾌히 6번을 쓰라고 하더라. 하지만 그럴 수는 없었다. 96번은 큰 의미가 있는 건 아니고 1996년생이라서다. 1996년 선수들이 상호랑 (한)승규가 있는데 좋은 케미를 보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하고 있다.

-입단 과정서 기성용과의 에피소드는?
▶많은 선수들이 에피소드가 있기를 바라고 있는데, 성용이형이나 상호조차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구단과 접촉을 했기에 재미있는 사연은 없다. 성용이형과는 계약을 맺고 나서 이야기를 나눴는데, '형이 서울에 있으니까 인범이는 무조건 서울에 왔어야지'라고 했다. 나로서는 마냥 농담으로만 들리진 않았다. 하지만 당연히 롤모델 성용이형이라는 존재가 선택에 큰 영향을 미쳤다. 많은 기대감이 있다.

FC서울에 입단한 황인범이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유니폼을 갈아입은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4.10/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안익수 감독의 축구를 어떻게 보는지?
▶서울을 택한 많은 이유가 있는데, 추구하는 가치관이나 축구를 대하는 태도가 나와 굉장히 비슷한 점도 영향을 줬다. 그런 팀에 가는 건 당연한 선택이었다. 안익수 감독님이 하는 축구를 봤을 때 내가 뛴다면 '저 위치에서 뛰게 될 텐데 어떻게 팀을 도울 수 있을까' '어떤 움직임을 가져야 하는 걸까'하며 경기를 봤다. 강원FC전 전날 훈련을 보러 왔는데, 그때 감독님이 공격 전술을 지시하는 걸 들었다. 공간의 이해도가 중요한 축구를 하는 것 같았다. 공간에 많이 신경을 쓰시는 부분이 계시더라. 그런 부분은 선수로서 성장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했다.
-어떤 팀과의 경기가 기대 되는가?
▶모든 팀과의 경기가 기대된다. 어떻게 보면 12월 이후로 1월에 대표팀에서 공식 경기 치른 것을 제외하면 공식 경기를 뛰지 못하고 있다. 축구에 굶주린 상태다. 복귀를 했을 때 뛸 수 있는 모든 경기를 체크해놓았다. 어떻게 하면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리그 경기는 9경기를 뛸 수 있다. FA컵까지 하면 더 많은 경기도 뛸 수 있을텐데, 그 경기들 중에서 최대한 많은 경기에서 이길 수 있게끔 노력하는 게 내 역할이다.

-대전에서의 이미지가 강한데, 서울로 오게 됐다.
▶나와 대전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한국으로 돌아오기로 결심했을 때 많은 고민을 했었지만 에이전트, 가족들 , 나와 관련된 모든 분들이 대화를 나눈 끝에 1부리그로 돌아오는 게 맞다는 판단을 했다.

하지만 나만의 이득을 위해 선택을 내릴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대전 팬들과의 오해를 만들기가 싫었다. 어느 팀으로 가든 대전 팬들이 나의 이적 소식을 보도자료로 먼저 알게 된다면 큰 상처가 될 것 같았다. 그래서 한 분이라도 상처를 덜 받도록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대전 구단과 대전 팬들에게 신뢰를 지키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런 와중에도 서울에서 나를 많이 기다려고 믿어줬다. 이후 대전 팬들과의 이야기를 마치고 K리그1으로 돌아온다고 마음을 굳혔을 때는 때 서울밖에 생각하지 않았다.

-오늘 서울은 슈퍼매치를 하는데?
▶K리그 복귀를 확정을 하기까지 많은 고민을 한 건 K리그가 만만한 리그가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어서다. 난 K리그2에서 많이 뛴 선수지만 2015년에 K리그1에서도 뛰었다. K리그1이 압박이 세고 템포가 빠르다는 걸 알고 있다. 좋은 용병들도 들어오면서 리그가 한층 강해진 느낌을 받았다. 그 중에서도 수원이라는 팀과의 경기는 서울의 자존심과 팬들의 열정에 불을 피우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경기라고 생각한다.

두 팀이 나란히 하위권에 있는데, K리그 발전을 위해서라도 끝까지 경쟁력을 보여줘야 한다. 오늘 경기도 당연히 많은 분들이 와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선수들이 잘 준비했을 것이다. 나도 믿고 있다. 팬 분들이 찾아와주실텐데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 아울러 수원과의 다음 경기가 홈이 아닌 원정에서 한다는 게 아쉽다. 하지만 원정에서 이기는 짜릿함은 더 크다. 다음 수원과의 경기에서 뛰어서 꼭 승리하겠다. 자신감있다.

-지난 서울 경기에서 벤투 감독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벤투 감독님이 오셨다는 소식을 듣고 인사를 드리러 찾아갔다. 몸상태에 대해 물어오셔서, 많이 좋아지고 있었다고 답했다. 그 이외의 긴 대화는 오가지 않았다.

-월드컵 조추첨에 대한 생각은?
▶모두 강한 팀들이다. 월드컵이라는 무대는 우리보다 강한 팀들과 붙어야 한다. 다만 나는 월드컵에 출전할지도 아직은 모르는 상황이다. 그런 부분을 먼저 생각하는 건 아닌 것 같다. 몸을 끌어올려서 어떻게 하면 서울에서 좋은 모습을 펼칠 수 있을까를 먼저 고민하고자 한다. 월드컵에서 만날 상대에 대한 준비는 대표팀에 소집해서 해야 할 것 같다.

7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안산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대한민국과 시리아의 경기 후반 대한민국 황인범이 선취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2021.10.7/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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