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6·1 지방선거 서울시장·경기도지사 후보 여론조사에서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이 약진하면서 '윤심'(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의중)과 '이심'(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의 의중)이 위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각 당의 최종 후보로 선출된다면 지방선거의 '대선 후보 대리전' 양상이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모노리서치가 경인일보 의뢰로 지난 8~9일 경기도에 거주하는 성인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경기도지사 후보 여론조사를 시행한 결과, 김은혜 의원은 17.6%를 얻어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14.6%를 얻어 2위에 올랐고, 이어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13.7%), 안민석 민주당 의원(6.7%), 염태영 전 수원시장(6.5%), 강용석 변호사(3.8%), 조정식 민주당 의원(1.5%) 순이다.
김 의원은 '윤석열의 입', '복심' 등으로 불리며 윤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윤 당선인이 대선 후보 시절 선대본부 공보단장을 맡으며 당선인과 지근거리에서 활동해왔고,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이재명 저격수'로 활약했다.
경기도는 지난 대선에서 윤 당선인이 45.6%를 득표해 이재명 상임고문(50.9%)에게 패한 지역이다. 이 고문이 두 차례 경기도지사를 지내기도 한 만큼, 민주당으로서는 내줄 수 없고 국민의힘으로서는 탈환에 성공하면 윤 당선인의 국정 장악력도 한층 강화될 수 있다.
이미 '거물' 정치인인 유승민 전 의원이 출마를 선언한 상황에서 김 의원이 출마를 결단한 것은 사실상 윤심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에서도 '이심'의 수혜를 받은 후보들이 약진하고 있다. 경기지사에 도전하는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 안민석·조정식 의원, 염태영 전 수원시장 모두 이 고문과 인연이 있지만, 김 대표는 이 고문이 대선 과정에서 단일화를 위해 손을 맞잡았던 인물이다.
특히 이 고문은 김 대표와 Δ새 정부 출범 1년 이내에 '제7공화국 개헌안 마련' Δ분권형 대통령제와 책임총리제 도입 등을 담은 정치개혁에 합의했고, 민주당은 이를 대선 막바지 핵심의제로 띄웠다. 김 대표는 단일화 이후 이 대표와 수차례 공동 유세를 펼쳤고, 대선에 패한 뒤에도 이 후보와 통화하며 정치개혁을 논의했다.
김 대표는 이 고문과 통화에서 지방선거나 출마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며 '이심 논란'을 경계했지만, 이 고문의 도정을 계승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울시장 선거도 비슷한 양상이다. 뉴데일리 의뢰로 피플네트웍스리서치(PNR)가 지난 8~9일 서울에 거주하는 성인남녀 802명을 대상으로 '민주당 후보와 현 서울시장 간 1:1 가상대결'을 조사한 결과, 오세훈 시장은 송영길 전 대표와 대결에서 50.5%대 44.7%, 오차범위 안(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5%p)에서 우세했지만 박주민 의원과 대결에서는 51.6%대 42.8%로 이겼다. 송 전 대표의 경쟁력이 박 의원보다 높게 나타난 것이다.
송 대표가 당내 격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서울시장 출마를 밀어붙이는 배경에는 친이계 의원들의 지지가 있다. 이 고문의 측근 그룹 '7인회' 소속의 정성호·김남국 의원이 지난달 29일 송 전 대표가 머물던 경북 영천의 은해사를 방문해 서울시장 출마를 요청했다. 또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부터 이 고문을 도왔던 전용기·이수진(서울 동작을) 의원도 공개적으로 송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를 지지했다.
박주민 의원도 이 고문 캠프와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중책을 맡았지만, 송 전 대표는 당 대표 시절부터 '이심송심'이라는 비아냥까지 들으면서 '이재명 지키기' 최전선에 섰다. 다만 대선 패배 책임이 있는 송 전 대표에게 출마 명분이 없다며 당내 비판이 고조되고 있는 만큼,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되더라도 당내 갈등 수습은 과제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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