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국방부 장관 후보자. 2022.4.11/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강한 안보'를 중시하는 윤석열 정부의 첫 국방부 장관으로 이종섭 전 합동참모차장(예비역 육군 중장)이 발탁됐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마찬가지로 그에도 취임 전부터 여러 과제가 쌓여 있다.
지난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4년여 만에 재개하며 '레드라인'(한계선)을 넘어선 북한은 최근 제7차 핵실험 준비 정황을 숨기지 않고 있는 상황. 게다가 19년 만에 대대적인 사무실 이전 작업을 벌이고 있는 국방부 내부 분위기도 적잖이 혼란스러운 게 사실이다.

이와 관련 이 후보자는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에 마련된 후보자 사무실로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국민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마음을 강하게 갖고 있다"며 "새 정부가 지향하는 튼튼한 안보를 위해 뭘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의 최우선 과제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관련 대응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북 관측통과 전문가들 사이에선 북한은 이르면 오는 15일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 제110주년이나 2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혹은 내달 10일 윤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 전후로 일정 수준 이상의 무력도발을 벌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달 18~28일엔 전반기 한미 연합지휘소훈련(CCPT)까지 예정돼 있어 그에 따른 북한의 반발이 예상된다. 이보다 앞선 12~15일엔 한미훈련의 사전연습 격인 우리 군 주도 위기관리참모훈련(CMST)도 예정돼 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이와 관련 이 후보자는 이날 북한의 무력도발에 맞서 폭격기·항공모함·잠수함 등 미군 전략자산을 한반도에 전개하는 문제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상황에 따라 있을 수 있다"고 답했다.
윤 당선인이 후보시절부터 강조해온 대규모 야외 실기동훈련(FTX) 재개를 포함한 '한미연합 군사훈련 정상화' 또한 이 후보자에게 주어진 과제다.

이 후보자는 관련 질문에 "훈련은 군의 기본임무를 수행하는 것이다. 훈련하지 않는 군대는 존재 의미가 없다"며 한미 양국 군이 참여하는 대규모 FTX 재개 필요성이 방점을 찍었다. 그는 "군이 기본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말도 했다.

한미 연합전력의 FTX는 2018년 진행된 북한 비핵화 관련 북미 간 협상에 따라 2019년 이후 대대급 이하 규모로만 연중 분산 실시돼왔다.

이밖에도 이 후보자는 정권 교체기 국방부 청사 등의 이전으로 뒤숭숭해진 '군심(軍心) 잡기'란 과제도 안고 있다.

윤 당선인이 취임 후 사용할 집무실을 현 국방부 청사 본관에 설치하기로 하면서 본관에서 근무하던 직원들은 지난 8일부터 사무실 짐을 빼기 시작했다.

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이사업체 관계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2022.4.8/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본관 사무실의 영내외 분산 배치는 일단 윤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5월10일) 이전에 대부분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나, 군 안팎에선 "이후에도 업무가 안정화되기까진 상당 시일이 걸릴 수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합동참모본부 청사를 장기적으로 서울 관악구 남태령 소재 수도방위사령부로 옮기는 건 또 다른 문제다.

이런 가운데 이 후보자가 10일 장관 후보 지명 후 첫 기자회견에서 최우선 과제로 "군심을 한방향으로 모으겠다"고 밝혀 청사 이전 문제를 염두에 둔 것이란 해석을 낳기도 했다.

그러나 이 후보자는 그 진의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엔 "야전부대 장병들이 가치관·정신세계에서 중심을 못 잡고 있다는 게 일반적 평가"라며 장병들의 '정신 재무장'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 정부 들어 장병들의 군기가 해이해졌다'는 세간의 지적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또 그는 "간부 입장에서 보면 보직·진급에 생각이 복잡하게 돌아가는 것 같다"며 "오로지 일만 잘하면, 능력만 있으면 진급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말도 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특정 학교나 지역 출신, 특정 성향의 간부들만 우대 받는 불합리함을 해소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했다.

이런 가운데 국방부는 유균혜 기획관리관을 팀장으로 하는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이날부터 이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에 본격 착수했다. TF는 총괄반과 정책반, 인사법무반, 공보반 등 각 부서 실무진 위주로 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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