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자녀 관련 의혹을 제기하며 철저한 검증을 촉구하고 나섰다. 사진은 지난 12일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로 출근한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사진=뉴스1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철저한 검증을 촉구하고 나섰다. 그의 과거 언론에 기고한 칼럼, 자녀 의대 편입학 의혹 등 각종 논란이 터지면서다. 

그는 2009년~2013년 대구·경북지역 일간지 매일신문에 ‘의창’이라는 칼럼 62개를 기고했다. 결혼과 출산이 ‘애국’의 방법이라는 취지로 쓴 글이 공개되며 구설에 올랐다. 정 후보자는 칼럼에서 "암 치료의 특효약은 결혼"이라고 했으며 "의사는 3m 떨어져 있고 여환(여자 환자)분은 의사 지시에 따라 청진기를 직접 몸에 대면 된다"고 했다. '3m 청진기'는 전국의사총연합이 의료인의 성추행 고발로 인한 취업제한에 반발하면서 사용한 용어로, 이에 공감한다는 취지로 읽힌다.

또 면접 지원자들의 '포샵'을 거론하면서 "남자보다 여자가 더 심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국소 온난화'라는 제목의 칼럼에서는 남성의 성기능 주범은 노트북 컴퓨터로 기자회견장에 몰려있는 기자들을 보면 된다고 적었으며, '쩍벌(다리를 벌리고 앉는 것)'이 남성 성기능에 좋다고 언급했다.

자녀들의 의대 편입 논란 역시 새롭게 제기됐다. 정 후보자의 딸과 아들은 정 후보자가 경북대병원 부원장·원장을 지내던 시절 경북대의대에 편입했다. 경북대의대 편입은 의학전문대학원 폐지로 한시적으로 시행됐는데, 2단계 전형에서는 심사위원의 재량이 개입할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아들은 경북대 이공계열 학과를 재학 중이었는데 이 당시 대구·경북 지역 고교·대학 출신자들에게만 지원자격이 주어지는 '특별전형'이 신설됐고, 이를 통해 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조국 전 법무부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당선자의 절친 정호영 복지장관 후보 딸·아들의 생활기록부, 인턴(체험활동) 증명서에 대하여 검찰, 언론, 경북대는 철두철미한 수사와 조사, 취재를 할 것인가"라고 적었다.

조 전 장관은 자신의 딸 조민씨의 대학교·의전원 입학 취소 처분 이후 자신의 가족에게 댄 잣대를 다른 정치인과 그 가족에게도 똑같이 대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또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 후보자는 보건복지 총책임자로서의 전문성이 없을 뿐 아니라, 비뚤어진 여성관으로 정부에서 일할 기본적 소양이 갖춰지지 않은 인물"이라며 "중요한 복지 분야의 국정 현안들을 정 후보자가 과연 컨트롤 할 수 있을지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질타했다.

윤 당선인과 정 후보자는 대학시절부터 연을 나눈 '40년 지기'로 알려졌다. 민주당 의원들은 "보건복지부 장관은 단순히 당선인과의 친분을 이유로 밀어붙여도 되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내각은 지인을 모으는 학교 동아리 구성이 돼서는 안 된다"고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