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손해보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6% 정도라고? 안 받고 만다”
한 40대 직장인 이야기다. 올 들어 손해보험사들 주택담보대출금리(변동금리, 분할상환)가 매월 상승하고 있다. NH농협손해보험의 주담대 금리는 5.98%를 4대 시중은행 주담대 최고금리인 5.34%를 넘어섰다. 은행이 보험사 등 제2금융권보다 금리가 높은 금리역전 현상은 사실상 사라진 셈이다.
21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4월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NH농협손해보험의 주담대 금리는 최저 3.80%에서 최고 5.98%를 기록했다. 가장 낮은 금리를 기록한 건 삼성화재 3.80%이며 NH농협손해보험이 5.98%를 가장 높았다.
보통 1금융권 은행은 신용등급이나 재정 안전성 면에서 상호금융, 보험사 등의 2금융권보다 훨씬 높은 평가를 받는다. 채권을 포함한 조달 금리가 낮으니 대출 원가도 저렴하다. 그만큼 이자(대출금리)도 2금융권보다 낮은 것이 일반적이다.
1·2금융권의 금리역전 현상은 지난해 말부터 은행 금리가 급등한 데서 기인한다.
은행들이 당국의 대출 총량 관리 강화에 맞춰 우대금리를 축소하고 가산금리를 급격히 올렸다. 이에 은행 대출금리가 빠르게 상승한 데 반해, 보험사들은 이때를 틈타 은행에서 돈을 못 빌린 차주들을 은행보다 낮은 금리로 끌어들였다.
또 당국은 가계부채 관리 방안으로 올해부터 총대출액이 2억이 넘으면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1금융권 기준 40%로 제한했다. 그러면서 제2금융권은 50%까지 허용해 2금융권으로 대출 수요 쏠림이 계속됐다. DSR은 연간 원리금 상환액이 연봉의 일정 비율을 넘을 수 없도록 제한한 조치다.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시사했기 때문에, 보험사 주담대 금리는 앞으로도 더 오를 전망이다. 다만 금리 상승에도 주담대를 받으려 보험사를 찾는 사람들은 당분간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에 비해 보험사가 상대적으로 느슨한 DSR 규제를 적용받고 있어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1년 말 보험사 가계대출 잔액이 128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보험사 주담대 잔액은 49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보험사 주담대는 2019년 줄곧 감소하다가 2020년 1분기 증가로 전환한 뒤 지속 늘어나면서 지난해 9월 말엔 50조원을 돌파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보험사 주담대는 기준금리를 따라가기는 하지만 조금 늦게 반영되는 경향이 있다. 향후 금리가 올라가는 분위기인 만큼 상승 추세로 돌아섰다고 보는게 맞을 것 같다"며 "작년에 은행권 규제 강화로 보험사 주담대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았었는데 현재는 기존대로 정상화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