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호 청와대 연설비서관은 24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권력욕 없이 새로운 세계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고 홀로 그렇게 했다"고 강조했다. 사진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2일 경기도 포천 국립수목원을 방문해 기념식수를 마친 뒤 산책로에서 만난 시민들과 인사하는 모습./사진=청와대 제공
신동호 청와대 연설비서관은 24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권력욕 없이 새로운 세계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고 홀로 그렇게 했다"고 설명했다.
신 비서관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너무 착하다고 한다. 그렇지 않다. 권력으로만 할 수 있다. 권력에 취한 목소리들 안에서 오직 마음을 얻기 위해 다른 삶을 살았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 비서관은 "도스토예프스키는 '악령'에 혜안을 남겼다. 획기적 발전과 혁명, 유토피아라는 환상 뒤에는 오늘, 친구, 주변을 향한 권력의 과시가 내재해있다"며 "급진의 도박판에 좌우 가리지 않고 둘러앉았는데, 외롭게, 실현 가능한 길에 등불을 걸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성패는 그 시대의 것이 아니고, 객관적이지도 않다. 동기의 순수성만이 시대를 관통해 가치를 만든다"며 "같은 사건에 대한 다른 기억, 같은 말에 대한 다른 해석 그 앞에 성패를 묻는 일은 부질없다. 그는 정직, 성의, 지극으로 하루하루 실천했다"고 부연했다.

신 비서관은 이건창·정인보 등 조선 후기 강화학파 학자들을 언급하며 "다른 모습으로 산다는 것은 말로 가능하지 않다. 오직 태도다. 그는 몸에 밴 그대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권력을 나누는 일이 우리에게 너무 이른지 모른다"며 "그는 국민을 주인으로 섬기며 고개 숙이고, 믿었다. 평범함이 가진 위대함, 법 없이도 살 사람들의 세상"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신 비서관은 "대통령을 다 알 수는 없다"며 "8년 가까이 주변을 서성이며 느낀 저의 마음일 뿐입니다. 다만 오르한 파묵의 말을 떠올려 아릿한 회한으로 간직한다"고 전했다.

이어 "'나는 잘 안다. 아버지가 자기 자신이 아니라, 우리가 원하는 아버지가 되길 원했던 것이다.' 저는 이제 작은 방으로 돌아간다"며 "모든 것이 그대로 있어주기에는 좀 먼 길이었다"고 덧붙였다.

신 비서관은 시인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 출범과 동시에 청와대 연설비서관에 임명돼 5년동안 문 대통령의 말과 글을 책임졌다. 다음달 9일 문 대통령의 퇴임이 다가오면서 그동안 문 대통령 옆에서 지켜오며 느낀 소회를 글로 남긴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