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청와대에서 진행한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퇴임 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 "평범한 시민, 평범한 국민으로서 가고 싶은데 가보고, 먹고 싶은 게 있으면 찾아가서 먹기도 하고 여행도 다니며 그냥 보통 사람처럼 살 것"이라고 답했다. 사진은 문 대통령이 이날 청와대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평범한 시민, 평범한 국민으로서 가고 싶은데 가보고, 먹고 싶은 게 있으면 찾아가서 먹기도 하고 여행도 다니며 그냥 보통 사람처럼 살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부터 약 1시간 동안 청와대에서 가진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퇴임 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 "퇴임하면 제가 '잊혀진 삶'을 살고 싶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특별히 무슨 은둔생활을 하겠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현실 정치에 관여하지 않고, 특별히 주목을 끄는 그런 삶을 살고 싶지 않다 그런 뜻"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퇴임을 정확히 2주 앞두고 진행된 것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확산으로 신년 기자회견이 열리지 못한 만큼 이를 대체하는 성격으로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과거 노무현 대통령은 하루에 한 번씩은 시골까지 찾아온 분들이 고마워서 그분들과 인사하는 그런 시간을 가졌었는데 저는 그렇게는 안 할 생각"이라며 "지금으로선 아무런 계획을 하고 있지 않다. 계획을 할 수 있는 단계도 아니고 아무런 계획을 하지 말자는 것이 지금 저의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청와대에서 임기를 보낸 마지막 대통령'이라는데 의미를 되새겼다.

문 대통령은 "여러분과 나는 '청와대 시대'의 마지막을 지켜보는 증인들"이라며 "'청와대 시대'를 그동안의 역사에 대한 부정적 평가 때문에 청산의 대상으로 삼는다면 이는 역사를 왜곡하고 성취를 부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청산하거나 바꿔야 하는 나라라는 말에 동의할 수 없다"며 "우리는 세계적 대격변 시대를 겪으면서도 이를 성공적으로 이겨내고 오히려 기회로 삼아 선도국으로 나아갔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퇴임을 앞두고 이명박 전 대통령을 비롯해 김경수 전 경남지사,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 등에 대한 사면론이 불거진 것에 대해선 "국민들의 지지 또는 공감대 여부가 여전히 따라야 할 판단 기준"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사면의 요청이 각계에서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사면은 대통령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권한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법 정의와 부딪칠 수 있기 때문에 사법 정의를 보완하는 차원에서만 행사되어야 한다. 결코 대통령의 특권일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분들에 대한 사면이 사법 정의를 보완할 수 있을지, 또는 사법 정의에 부딪칠 지라는 것에 대한 판단은 전적으로 국민들의 몫"이라며 "국민들의 지지 또는 공감대 여부가 여전히 우리가 따라야 할 판단 기준"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검찰개혁법에 대한 전반적인 견해를 묻는 질문에는 "양당 간 합의가 잘 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국회를 향해 "조금씩 불만스럽더라도 또 한 걸음씩 양보하면서 서로 합의할 수 있다면 그거야말로 우리 의회주의에도, 의회민주주의에도 맞는 것이고 또 나아가서는 앞으로 계속해 나가야 할 협치의 기반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오수 검찰총장 등 검찰 지휘부가 사의를 표한 것에 대해선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입법 후속 과정에서 현재 지적된 문제들이 얼마든지 보완될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결국 수사권, 기소권 분리의 문제는 검찰과 경찰이 얼마나 협력해서 국민들을 위한 수사 효율을 높이고, 공정한 수사를 이루게 하느냐, 거기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검찰총장 임명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기용 등에 대해서는 "이미 여러 차례 이야기 한 바 있다. 더 할 이야기가 있다면 회고록에서 밝힐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문 대통령은 다만 "때때로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평가가 있었고, 선거에서 부담이 되기도 했다"며 "국민에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더 깊은 이야기는 다음으로 미루고 싶다"고 덧붙였다.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자치법과 지방재정권을 지자체에 부여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다음 정부에서는 더 특단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우리 정부로서 생각하면 퇴임하는 대통령이 지방으로 내려가는 것도 말하자면 지방을 살려야 한다는 그런 뜻도 좀 담겨있는 것으로 그렇게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현 정부의 부울경 메가시티 형성 등 초광역 협력 사례를 들며 "차기 정부에서도 강력하게 뒷받침하겠다고 공약을 한 바가 있어 그것이 빠르게 발전되어나가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