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연합회는 지난 25일 국회 정무위원장 초청 은행장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 앞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사진=은행연합회
은행권이 윤재옥 국회 정무위원장에게 다양한 생활서비스 진출을 허용해달라고 요구했다. 핀테크 기업들이 금융권에 진출하면서 이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요구로 풀이된다.
27일 은행권에 따르면 은행권은 지난 25일 윤재옥 국회 정무위원장을 초청해 은행장 간담회를 개최했다.

은행연합회는 시중은행장들과 한국은행 총재,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 국회 정무위원장, 경제부총리 등을 초청해 매년 5차례에 걸쳐 만찬 자리를 갖는다. 올 2월 오미크론 확산세로 지난 2월28일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만찬 대신 간단한 티타임을 가진데 이어 지난달 28일 이주열 한은 총재의 고별 만찬까지 감안하면 이번이 세번째 회동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정무위원장과 은행장들은 최근 은행권 현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경제·금융 현안에 대해 격의 없는 논의를 진행했다.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은 이날 정무위원장에게 "은행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초기부터 네 차례에 걸쳐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를 연장해왔다"며 "앞으로도 위기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권은 최근 3년간 당기순이익의 10%에 육박하는 3조2000억원 규모의 사회공헌사업을 진행했다.

이어 김 회장은 "디지털 금융 생태계 조성을 위해서는 은행도 유통·통신·배달 등 다양한 생활서비스에도 진출할 수 있도록 허용해 은행이 '디지털 유니버설 뱅크'로 변화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며 "국회의 많은 응원과 지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혁신금융서비스(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전통 금융업에서 벗어나 음식주문 배달, 알뜰폰 등 비금융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1월 은행권 최초로 배달앱 플랫폼 '땡겨요'를 선보였다. KB국민은행은 알뜰폰 서비스인 '리브엠'(Liiv M)에 2019년부터 뛰어들었다. 은행들이 이들 비금융 사업을 영위할 수 있었던 건 금융위원회에서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제도도 최대 4년만 규제 예외 적용을 받아 유효기간이 지나면 다시 사업 승인을 받아야 한다. KB국민은행의 리브엠 서비스의 혁신 서비스 기한은 2023년 4월까지 1년밖에 남지 않았다. 리브엠 가입자 수는 올 1월말 기준 24만명으로 해당 서비스가 종료되면 가입자들만 피해를 고스란히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윤 위원장은 "국내 은행들이 글로벌 금융회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은행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입법 활동을 지속하고 은행도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빅테크 기업과의 규제 차이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