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식품의약국(FDA)이 혈전 부작용을 이유로 얀센 코로나19 백신(사진)의 접종 대상자를 제한했다./사진=로이터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혈전 부작용 위험을 이유로 존슨앤드존슨의 얀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자를 제한하기로 했다.
5일(현지시각)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FDA는 얀센 백신 접종자를 알레르기 반응 등으로 다른 백신을 맞을 수 없거나 추가 접종이 어려운 성인 등으로 제한키로 했다. 화이자나 모더나 등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을 거부하는 성인도 대상에 포함됐다.

FDA는 얀센 백신을 접종하고 2주 내 발생하는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TTS) 위험성에 대한 자료를 다시 살펴본 후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FDA에 따르면 미국 내의 얀센 백신접종자 323만명 가운데 1명 꼴로 혈전이 발생했다. 올해 3월18일 기준으로 60명이 확인됐고 이 중 9명이 사망했다. 미국에서 얀센 백신 접종횟수는 1870만분으로 모더나(2억1750만회)나 화이자(3억4060만회)보다 훨씬 적다.


TTS는 mRNA 백신인 화이자·모더나 백신과 달리 아데노바이러스를 전달체로 사용하는 얀센 백신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서 드물게 보고되는 부작용으로 알려졌다.

2회 접종인 화이자나 모더나와 달리 얀센은 1회만 접종으로 기본 접종이 완료된다. 이에 코로나19 유행 초기에 매우 중요한 방역 수단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얀센 접종이 mRNA 백신에 비해 효과가 떨어진다는 연구결과들이 발표되면서 지난해 12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얀센보다는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 접종을 우선 선택하도록 권고한 바 있다.

국내에서도 얀센 백신의 수요는 크게 감소한 상황이다. 예방효과가 60%대에 불과한 데다 혈전 부작용 우려까지 겹치며 접종률이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다.


청소년과 소아 연령, 고령층 4차 접종에 사용하지 못하는 점도 얀센 백신 수요를 낮추는 요인으로 꼽힌다. 얀센 접종 대상은 18세 이상 연령층으로 12~17세 3차 접종과 5~11세 기초 접종에 활용할 수 없다. 60세 이상 고령층 대상 4차 접종에도 메신저 리보핵산(mRNA)백신과 노바티스 백신이 사용되고 있다.

앞으로 얀센 백신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도 크지 않다. 해 도입 예정인 코로나19 백신만 1억4190만회분에 달하고 미접종자 중 대부분은 0~17세 미성년자로 얀센 접종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4차 접종이 60대 미만 성인으로 확대되는 것도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에 국내 방역당국은 얀센 백신의 해외 공여 등 다른 활용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권근용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관리팀장은 지난달 22일 "얀센 백신은 1차 접종이나 추가 접종에 극히 소수지만 현재 활용되고 있다"며 "일부는 현재 접종분에 쓰이고 그 외에는 공여 등의 활용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얀센 백신의 해동 뒤 유통기한은 3개월이다. 기한 내에 백신을 사용하지 못하면 폐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