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부진이 이어지면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대기자금이 쌓여가는 가운데 증권사들이 예탁금 이용료율을 잇따라 인상하고 있다./사진=이미지투데이
증시 부진이 이어지면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대기자금이 쌓여가는 가운데 증권사들이 예탁금 이용료율을 잇따라 인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기엔 증권계좌에 붙는 미미한 예탁금 이용료율을 챙기기 보단 주식에 투자하지 않고 놀고 있는 돈을 증권사 금융상품에 넣어두길 조언한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이용료를 올린 데 이어 KB증권, SK증권, 미래에셋증권, 토스증권 등도 예탁금 이용료 인상을 결정했다.

예탁금 이용료는 증권사가 투자자의 금융투자상품 매매와 관련한 예탁금을 이용하는 대가로 분기마다 한번씩 고객에게 지급하는 이자를 의미한다. 은행에서의 분기 단위로 지급되는 이자 수익과 유사한 개념이다.


금리 인상기에 맞춰 몇몇 증권사들이 원화 예탁금 이용료를 인상했지만 국내 35개 증권사의 평균 예탁금 이용료는 연 0.199%에 그친다. 현재 토스증권(1.0%)을 제외하고 0.5%를 넘는 증권사는 한 곳도 없다.

이처럼 증권사들의 예탁금 이자율은 사실상 0%대로 미흡한 수준이지만 종합자산관리계좌(CMA)는 이보다 높은 수준의 이자율이 책정돼 있다. 이에 CMA 계좌를 통해 잔액을 보유하면 훨씬 더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예컨데 현재 한국투자증권의 예탁금 이용료율은 0.25% 수준이지만 CMA RP형으로 옮겨둘 경우 1.20% 금리를 챙길 수 있는 것이다.

CMA는 단기 여윳돈을 넣어두고 주식이나 펀드를 굴릴 수 있는 계좌다. CMA는 하루치 이자를 매일 지급한다는 특징이 있어 현재와 같은 금리 인상기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CMA는 증권사가 어떤 상품에 투자해 돈을 굴리느냐에 따라 RP(환매조건부채권)형, MMF(단기금융펀드)형, MMW(머니마켓랩)형 등으로 구분된다. 이 가운데 금리가 확정돼 있는 RP형이 전체 상품의 80%를 차지한다.


최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발맞춰 증권사들도 CMA의 금리를 일제히 올렸다. 이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인상할 경우 증권사들의 CMA 금리 추가 인상도 예상된다.

미래에셋증권은 CMA RP형의 금리를 연 0.85%에서 0.25%포인트 높인 1.1%로 인상했다. 한국투자증권도 CMA MMW형 보수차감 후 금리를 연 1.29%에서 1.54%로, CMA RP형은 0.95%에서 1.20%로 각각 0.25%포인트 인상했다. 삼성증권도 CMA RP형과 MMW형 모두 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서 각각 1.15%, 1.54%로 인상했다.

신한금융투자는 CMA 일반RP의 금리를 연 1.10%에서 1.30%로 0.20%포인트 올렸다. 유안타증권도 CMA 일반RP의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은 당장 매매하지 않는 자금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는 경향이 있지만 대기자금의 경우 증권계좌에 그냥 두기보단 CMA 계좌에 옮겨두는 게 투자자 입장에선 훨씬 이득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