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수요자들은 길어진 대출만기를 반기는 분위기다. 매달 갚아야 하는 원금과 이자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다만 금리상승 기조 속에 갚아야 할 전체 이자가 늘어나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이날부터 신용대출의 최장 만기를 기존 5년에서 10년으로 확대한다. 만기 10년을 적용하는 상품은 ▲닥터클럽대출 ▲로이어클럽대출 ▲수의사클럽대출 ▲전문직클럽대출으로 우량 전문직군이 대상이다.
KB국민은행이 지난달 29일부터 신용대출 만기를 10년으로 늘린 데 이어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은 각각 이달 13일과 20일부터 신용대출 만기를 최장 10년까지 늘려 판매하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대출의 상환기간이 늘어나면 대출자 입장에선 매월 갚아야할 상환금액이 줄어 가계부담을 줄일 수 있다"며 "늘어난 대출수요에 발맞춰 장기 대출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늘어난 대출 만기까지 부담해야하는 이자가 많아지는 만큼 금리 상승을 염두에 둬야 한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이 지난달 취급한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4.49~5.10%로 3월 4.47~4.96%에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민금융을 포함한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KB국민은행이 5.1%로 가장 높고 신한은행 4.79%, 하나은행 4.76%, 우리은행 4.59%, NH농협은행 4.49% 순이다.
서민금융을 제외한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KB국민은행이 4.29%, NH농협은행이 4.26%,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4.23%, 하나은행이 3.87%로 집계됐다.
최근 신용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지표금리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지난 24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신용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국채 1년물은 2.082%를 기록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지난 4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채 5년물 금리는 연 3.393%로 2013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채권금리는 오름세다.
여기에 기준금리도 추가 인상이 예상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6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점쳐진다. 가계, 기업 등 차주들의 이자비용 부담은 가중될 전망이다.
은행 관계자는 "국채, 금융채 등 시장금리 상승으로 신용대출 금리가 꾸준히 오르는 현상"이라며 "대출금리 인상폭이 기준금리 인상폭 보다 더 크기 때문에 실제 가계의 이자부담은 이보다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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