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뼈(경추)에 주로 나타나기 때문에 목 디스크와 함께 대표적인 경추 질환으로 꼽힌다. 흔한 질환은 아니어서 발병을 해도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방치하면 팔다리 마비까지 이어질 수 있어 제대로 알고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17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후종인대골화증은 주로 동아시아에서 많이 나타난다. 서양인의 경우 전체 인구의 0.1~0.2% 정도 발생하지만 한국인은 5~12% 발생한다. 발생위험은 한국인이 서양인에 비해 최대 100배가량 높은 것이다.
후종인대골화증은 경추의 운동성을 유지하기 위해 존재하는 종인대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뼈처럼 단단하게 굳어지고 두꺼워져 척수 신경을 압박해 신경장애가 나타나는 질환이다. 이 질환은 손 저림, 통증, 감각 및 근력 저하로 시작해 보행, 배뇨, 배변 장애가 생기고 심한 경우 사지마비가 발생한다.
인종적 차이가 분명하기 때문에 후종인대골화증은 유전질환으로 추정된다. 그 증거로는 ▲동아시아인의 높은 발병 빈도 ▲남자에서 많이 발병 ▲아버지로부터의 유전(아버지가 있으면 아들도 있을 확률 약 25%) 등이 있다.
이창현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유전 때문만이 아니라 주로 중년 이후 발생(40~50대 이후), 수술 후 후종인대골화증의 증식 중단 등으로 후종인대골화증이 퇴행성 질환(복합질환)이라는 의견도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후종인대골화증의 치료 방법은 수술뿐이다. 골화된 후종인대를 직접 제거하는 전방 수술과 후종인대 자체를 제거하지는 않지만 신경이 지나가는 길을 넓히는 후방 수술 등 2가지 방식이 있다.
전방 수술은 보통 척수를 심하게 누르거나 몸이 앞으로 굽은 경우에만 시행한다. 후방 수술의 경우 수술 후 후종인대골화증이 다시 자랄 수 있다. 평균 통계에 의하면 10년 정도 관찰했을 때 60%의 환자에서 수술 이후 후종인대골화증이 계속 자란다. 이런 환자들 중 후종인대골화증 증식으로 인해 추가 수술을 다시 받는 경우는 약 8%에 불과하다. 추가 수술이나 치료를 필요로 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는 뜻이다.
후종인대골화증은 아직 원인을 정확하게 모르는 병이기 때문에 약물 치료법은 없다. 최근에는 새로운 유전 연구 방법들이 나오면서 후종인대골화증과 관련된 연구도 많이 진행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연구에서는 염증이 후종인대골화증을 유발한다는 결과가 관찰되면서 현재 실험적으로 염증을 가라앉히는 약을 써보기도 한다.
이 교수는 "후종인대골화증이 발생한다 하더라도 수술을 통해 제거를 하거나 신경 통로를 넓혀 증상을 없앨 수 있다"며 "따라서 너무 두려워하지 말고 의료진과 함께 해결책을 찾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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