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CNN·BBC 등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국제경제포럼(SPIEF)에서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식량·에너지 위기 등 글로벌 경제 현안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러시아 때문에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왔다는 서방국들의 주장은 헛소리"라며 "G7이 자초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G7은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캐나다, 이탈리아, 일본 등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이 세계 경제 위기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최빈국의 기근에 대해 미국과 유럽국가 행정부는 양심의 가책을 느껴야 할 것"이라며 "최근 국제 곡물 가격이 급등한 배경에는 미국의 무분별한 유동성 공급, 서방국들의 식량 구매 경쟁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2년간 미국과 유럽연합(EU)의 통화량이 38%, 20% 각각 증가한 것이 곡물 시세를 자극했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가 확보하고 있는 밀 500~600만t과 옥수수 700만t으로는 세계 곡물 시장 판도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주장도 내놨다. 러시아가 흑해를 봉쇄해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을 저지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며 민간 선박들의 운항 안전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특별군사작전이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군사작전을 개시한 것은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인종차별을 당하는 돈바스(우크라이나 동부 친러 성향의 분리주의 지역)를 보호하려면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서방국들의 러시아 경제제재에 대해서는 "무모하고 미친 짓"이라고 맹비난했다. 푸틴 대통령은 "서방 동맹국들은 세계를 자신의 뒷마당으로 여기고 있으며, 자신들의 잣대로 잘못됐다고 판단되면 고립시키려고 한다"며 "무모하고 미친 제재를 통해 러시아 경제를 무너뜨리려 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선 종주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특별군사작전을 통해 모든 임무를 완수하겠다"며 "러시아 군인들의 용맹과 애국심, 러시아 사회의 단합이 그것을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새로운 국제질서 규칙은 강하고 독립적인 국가만 설정할 수 있다"며 "러시아는 강하고 독립적인 국가로 새로운 세기로 진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침공으로 발발한 우크라이나 전쟁은 이날로 114일째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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