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취재하던 사진작가 막심 레빈이 지난 3월 러시아군에 의해 처형됐다. 사진은 지난 4월4일(현지시각) 막심 레빈의 아버지 예벤이 레빈의 장례식을 치르던 중 눈물을 흘리는 모습. /사진=로이터
우크라이나 국적 종군기자가 러시아군에 의해 처형됐다. 우크라이나 국적의 막심 레빈 기자는 지난 2월24일 러시아의 침공 이후 현지에서 살해된 6번째 언론인이다.
23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국경없는기자회(RSF)는 "우크라이나 사진·영상기자 레빈이 지난 3월13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북쪽에서 러시아군에 의해 처형됐다"고 밝혔다. RSF는 "총탄과 레빈의 전소된 차량 등을 조사했다"며 "러시아군이 레빈을 처형했다는 증거가 명백하다"고 전했다. RSF는 보고서를 통해 "레빈이 심문과 고문을 받은 뒤 러시아군에 의해 처형됐다"고 기술했다.

레빈은 1981년생으로 사진기자이자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활동했다. 지난 2013년부터 로이터통신에 사진과 영상을 기고했다.


그는 사망일로 추정되는 3월13일 동료 올렉시 체르니쇼프와 함께 실종됐다. 이후 지난 4월1일 키이우 북쪽 마을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우크라이나 검찰청은 "레빈이 비무장 상태에서 언론인용 재킷을 입은 채 두 차례 총격을 받아 사망했다"고 전했다. RSF는 지난 3월 트위터를 통해 "레빈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후 우크라이나에서 살해된 여섯 번째 언론인"이라며 "언론인을 표적으로 삼는 것은 '전쟁 범죄'"라고 규탄했다.

그의 장례식은 지난 4월4일 키이우 성 미카엘 대성당에서 치러졌다. 당시 장례식 진행을 맡았던 우크라이나 정교회 수장은 "그는 영혼과 눈으로 본 것을 사진의 형태로 사람들에게 전달하며 봉사했다"고 호평했다. 이어 "현재보다 더 높은 것, 영원한 것, 진리를 섬겼고 주어진 재능으로 하나님을 섬겼다"고 추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