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찰직장협의회(직협) 회장단은 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행안부가 치안본부 후신인 경찰국을 부활시키는 것은 시대에 역행하는 전횡"이라며 "행안부는 경찰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하는 일련의 행위를 즉각 멈추라"고 밝혔다. 이어 "행안부 산하 경찰국은 독립청인 경찰청을 지휘·감독하는 옥상옥"이라며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하는 외압의 도구로 사용될 것이 불 보듯 뻔하다"고 주장했다.
직협은 이날 "선택적 정의, 선택적 법집행으로 선량한 국민이 피해를 보는 것을 결코 원치 않는다"며 "정치 권력에 휘둘리는 통제가 아니라 시민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민주적인 통제를 원한다"고 전했다. 삭발식에 앞서 이들은 ▲국가경찰위원회 실질화 ▲자치경찰제 이원화▲중대범죄수사청 신설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입장문 발표 후 단체 삭발식에 나섰다. 삭발식에는 민관기 충북 흥덕경찰서 직협회장, 유희열 경기북부 고양서 직협회장, 주동희 경남 양산서 직협회장, 한왕귀 전북 군산서 직협회장이 참여했다.
민 회장은 삭발을 마친 뒤 "정년이 1년2개월이나 남은 선배 경찰들이 이렇게 머리를 깎는 사태까지 올 줄은 몰랐다"며 "아픈 과거를 되풀이 하지 않도록 경찰국 신설 정책을 철회해주길 대통령에게 간곡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오는 5일부터는 행안부 앞에서 현장 경찰들의 단식과 삭발식이 이어진다. 전국 직협 회장 3명이 매일 릴레이로 삭발에 돌입한다. 오는 5일에는 인천 감산경찰서, 충북 상당경찰서, 경남 김해중부경찰서가 동참하며 오는 6일에는 경남 함안경찰서, 전남 담양경찰서, 충북 청원경찰서가 삭발식에 합류 예정이다.
행안부는 '경찰국'이라 불리는 경찰 지원조직을 내달 말쯤 출범시키겠다고 예고했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지난달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된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경찰 내부의 반발에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장관은 "경찰에 대한 청와대 통제를 행안부가 하겠다는 것인데 왜 새로운 통제인가"라며 "새로운 권한을 부여하는 것도 아닌데 왜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고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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