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은 총재가 13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임한별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2.25%로 0.5%포인트 인상했다. 1999년 이후 첫 빅스텝(0.5%포인트) 인상이다.
이번 한은의 빅스텝 인상으로 2015년 이후 약 7년 만에 2%대 기준금리 시대를 맞게 됐다. 물가와의 전쟁 속 금리를 끌어올리는 한은의 긴축 속도가 빨라진 것이다.

그동안 한은은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통화정책을 운영하겠다는 방침을 강조해왔다. 이 총재는 "물가 오름세가 꺾일 때까지 물가 중심의 통화정책을 하겠다"면서도 "경기·환율에 가계부채 등 지표를 살펴보고 금융통화위원들과 상의해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하지만 6%대에 달하는 물가상승률에 이 총재도 매파로 돌아섰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까지 치솟았다. 6%대 물가는 외환위기 당시인 지난 1998년 11월 이후 24년 만이다.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공급망 차질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 중국 봉쇄, 고환율, 기대인플레이션 상승 등이 맞물리면서 오는 8월까지 6~7%에 육박하는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계와 기업이 예상하는 미래 물가상승률인 기대인플레이션은 지난달 3.9%까지 뛰었다. 기대인플레이션은 임금인상 경로를 통해 실제 물가지표와 상호작용하면서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 총재는 이날 금통위 정례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 두번 금리가 더 올라도 긴축이라고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며 "금리를 2.25%로 올려도 아직은 중립금리 하단 수준이지 중립금리 수준까지 왔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