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의 다중채무자 비중, 청년층의 대출 규모가 늘고 있다./사진=이미지투데이
저축은행의 건전성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여러 금융사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의 비중이 매년 커지고 있는 데다 소득이 적고 금융거래 이력이 적은 청년층의 대출이 늘고 있어서다. 기준금리 인상기를 맞아 이들의 상환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연쇄 부실'의 그림자가 짙어지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저축은행 대출자 중 3개 이상의 금융사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 비중은 2019년 말 69.9%에서 2020년 말 71.2%, 올해 5월 말 기준 75.8%까지 치솟았다. 저축은행 대출자 10명 중 7명은 다중채무자인 셈이다.

청년층의 저축은행 대출 규모도 늘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진선미(더불어민주당·서울 강동갑)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업권별 가계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29세 이하 청년층의 저축은행 가계대출 총액은 2020년 말 3조5041억원에서 지난해 말 4조2627억원으로 21.6% 증가했다.


이에 저축은행의 건전성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다중채무자는 상환 부담이 늘어날 경우 여러 금융사의 연체율 상승 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금리도 문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 가중평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4.14%인 반면 저축은행 금리는 13.14%에 달한다. 한 달 전(13.07%)과 비교해 0.07%포인트 올랐다.

여기에 지난 13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에 나서면서 대출 이자가 오를 개연성도 커졌다. 기준금리 인상은 대출금리의 상승을 이끈다.


BIS(국제결제은행) 비율이 하락세인 점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저축은행의 BIS 비율은 2019년 말 14.8%, 2020년 14.2%, 2021년 13.3%, 올해 3월 말 기준 13.1%로 줄었다. BIS비율은 은행의 건전성을 가늠하는 자본적정성 지표다.

이에 금융당국의 눈초리는 점점 매서워지고 있다. 이달 8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저축은행 CEO(최고경영자)와의 간담회에서 건전성 관리를 주문했다.

이 원장은 "다중채무자 대출에 대한 여신심사 및 사후관리를 강화하고 선제적으로 대손충당금을 적립해 부실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며 "금감원도 다중채무자 대출의 추가 대손충당금 적립방안을 금융위와 협의해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