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유럽 4개국 정상을 초청했다. 사진은 지난 1일(현지시각) 시진핑 주석이 홍콩에서 홍콩 반환 25주년 기념행사 연설을 마친 뒤 청중에게 손을 흔드는 모습. /사진=로이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유럽연합(EU) 4개국 정상을 중국 베이징에 초청했다.
18일(이하 현지시각)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베이징 소식통을 인용해 시 주석이 오는 11월 베이징에 유럽 4개국 정상을 초청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해당 국가 정상들이 베이징을 방문할 지는 미지수다.

초청장은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에게 전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초청 시점은 시 주석의 3연임이 확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이후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시기적으로 오는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맞물린다는 점도 이목을 끈다. 일각에선 중국의 대면외교가 유럽 지도자들과 함께 복귀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만일 정상들의 방중이 성사될 경우 4개국 정상들과 시 주석의 만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3년만이다. 시 주석이 강력한 제로-코로나 정책을 발동한 이후 중국 본토를 벗어난 것은 지난달 30일 홍콩 주권 반환 25주년 기념식이 유일하다. 당시 그는 893일만에 중국 본토를 떠났다.

아직까지 시 주석의 초청에 화답한 국가는 없다. 다만 유럽 정상들은 중국과 식량 안보와 경제협력, 우크라이나 이슈와 관련해 회담을 열기를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U 고위 관계자는 "유럽의 최우선 관심사는 우크라이나 문제이기 때문에 중국과의 대화는 흥미롭다"며 "중국은 농업 대국인 만큼 식량안보도 의제로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럽 국가들은 미중 관계 탓에 유럽·중국 관계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특히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가 다가오고 있어 중국의 입장을 물어보는 것이 관심사"라고 밝혔다.


마크롱 행정부는 시 주석의 초청에 어떻게 대응할지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한 외교관은 "중국에 거부 의사를 밝히는 것은 어렵다. 특히 시 주석은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지난 5월 왕이 중국 외교부장 겸 국무위원은 카트린 콜로나 프랑스 외교장관에게 "중국과 유럽 관계는 동반자"라고 말하며 손을 내민 바 있다.

앞서 지난 3월 EU는 신장 자치구의 인권 탄압의혹 문제로 중국 인사들에 제재를 가했으며 중국도 이에 맞대응했다. 상호 제재 이후 양측 관계는 악화일로를 걸었다. 이후 제로-코로나 정책의 경제적 영향으로 중국이 EU와 관계를 재개하길 희망해 19일 중국과 EU는 고위급 무역협상으로 대화의 물꼬를 틀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