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이 더미식밥 제품에 대해 환불 마케팅을 펼친다./사진제공=하림
하림은 국내 1위 닭고기 업체다. 그만큼 육가공 시장에서 위상이 높지만 반대로 그 외의 시장에서는 '닭고기 회사' 이미지가 강하다. 종합식품회사를 꿈꾸는 하림에겐 양날의 검이다.
하림은 올해 더미식 브랜드를 통해 간편식품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시장 공략을 위해 프리미엄 카드를 꺼냈다. 더미식의 장인라면과 유니자장면은 편의점 기준 각각 2200원(봉지라면), 8700원(2인분)으로 책정됐다.

즉석밥 시장에도 재도전한다. 하림은 지난해 순수한밥을 출시했다. 의미 있는 성과를 내지 못한 순수한밥을 더미식 밥으로 리뉴얼했다. 허준 하림산업 대표는 더미식 밥 론칭 기자간담회에서 "집에서 지은 밥처럼 100% 쌀과 물로만 지었다"며 차별화를 강조했다.


최근 하림은 환불 마케팅에 나섰다. 더미식 자사몰에서 더미식 밥 24개입 세트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인기 즉석밥 체험팩을 무료로 증정한다. 시식 후 맛이 없거나 만족하지 못하면 100% 환불해준다. 이 '미식 보장 이벤트'는 오는 24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마케팅은 제품에 대한 자신감에서 비롯됐다는 게 하림의 설명이다. 더미식 외 반려동물 사료 '더리얼 로우' 제품도 환불보장제를 8월 말까지 펼친다. 반려동물이 잘 먹지 않은 경우 환불해준다.

하림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이유는 선발주자가 점령한 간편식 시장에서 눈길을 끌기 위해서다. 국내 즉석밥 시장은 45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되는데 CJ제일제당이 7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어 오뚜기밥이 25%가량의 점유율로 두 업체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라면 시장은 농심을 필두로 오뚜기, 삼양식품, 팔도 등이 지배하고 있다. 후발주자로 꼽히는 풀무원도 점유율 1%를 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라면의 경우 불황일수록 기존 인기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도 있다.

하림의 무첨가 마케팅은 이미 지난해 업계에서 비판을 받았다. 순수한밥을 출시하며 기존 즉석밥과 차별화를 위해 산도조절제나 보존제 등을 넣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소비자들에게 '햇반과 오뚜기밥에는 첨가물이 들어있는 것인가'라는 의구심을 심었다. 즉 네거티브 마케팅을 펼쳤다는 것이다.

햇반에 들어 있는 미강추출물은 쌀겨 성분으로 식품 원료에 해당한다. 오뚜기밥에 함유된 산도조절제는 보존기간 연장을 위한 첨가물로 허가 범위 내에서 사용하면 섭취해도 인체에 무해하다.

이런 홍보에도 순수한밥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번에는 품질을 강조하며 프리미엄 마케팅을 벌인다. 소비 양극화가 나타나는 만큼 나쁘지 않은 전략이란 평가도 나온다. 변수는 높은 물가다. 식품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어 소비자들의 저항성이 높아질 수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외식이면 모를까 라면, 즉석밥에서 프리미엄 제품이 잘 팔릴지 의문이다"라며 "맛에서 뚜렷한 차이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