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매체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시 주석과 2시간17분 동안 전화 통화를 했다. 두 정상은 이날 '첫 대면 정상회담 개최'와 '기후 변화 공동 대응'에 합의했으나 이외 모든 의제에서는 충돌했다. NYT는 이날 통화에 대해 "양측은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통화에 앞서 양측은 타이완 문제를 두고 격돌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이 연일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타이완 방문 계획에 불쾌감을 표했기 때문이다. 중국 외교부와 국방부는 최근 브리핑에서 펠로시 의장의 타이완 방문 계획에 대해 "불장난 행위를 중단하라" "결과를 감당해야 할 것" "우리는 싸울 준비가 돼 있다" "중국 인민해방군이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진 않을 것" 등과 같은 반응을 보였다.
앞선 '경고'가 중국 외교부와 국방부, 관영매체를 통해 나왔다면 이날 시 주석은 직접 경고장을 날렸다. 시 주석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주권과 영토 보전은 14억 중국 인민의 확고한 의지"라며 "불장난하면 반드시 불에 타 죽는다"고 직접 경고했다. 이어 "미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큰 의미는 없다"면서도 중국의 강경 반응에 당황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예상보다 중국의 경고 수위가 높기 때문이다. 미국은 현재 펠로시 의장의 타이완 방문 계획을 만류할지 여부에 대해 깊은 고민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이토록 강경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시 주석이 3선을 확정할 것으로 예상되는 오는 11월 당 대회가 약 3개월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NYT는 "중국의 '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책은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지도 못했으며 실업률을 증가시켰다"며 시 주석의 국내 입지가 불안하다고 전했다.
이밖에 미국의 타이완 정책에 변화가 생겼다는 평가도 나왔다. NYT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기존 타이완 정책인 '전략적 모호성'을 버리고 '전략적 명료성'을 채택했다.
시 주석과 바이든 대통령이 합의한 대면 정상회담은 오는 11월 전후로 성사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미중 정상이 오는 11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또는 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제(APEC)회의를 계기로 첫 대면 정상회담을 열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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