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구불예금은 은행 입장에서 조달비용이 적게 들어 NIM(순이자마진) 확대로 이어진다. 하지만 시중 자금이 요구불예금에서 정기 예·적금으로 흘러가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은행들은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수시입출금 금리를 높이며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수시입출금식 예금(MMDA)을 포함한 요구불예금 잔액은 올 7월말 기준 717조2555억원으로 전월대비 39조3791억원 줄었다. 한달만에 40조원 가까이 요구불예금이 줄어든 것은 역대 최대 수준이다.
이처럼 요구불예금이 급격히 줄어든 것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줄줄이 올려서다.
특히 한은은 지난달 13일 사상 첫 빅스텝을 밟으면서 은행들의 예적금 금리 인상폭이 커졌다. 주식을 비롯한 자산시장이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수시입출금식 통장 등에서 대기하고 있던 시중자금이 예·적금으로 빠르게 흘러간 것이다.
실제로 5대 은행의 예·적금 잔액은 지난 7월말 750조5658억원으로 전월말대비 28조56억원이나 급증했다.
이에 은행들은 수시입출금 통장인 파킹통장 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다. KDB산업은행의 'KDB Hi 비대면 입출금통장'은 우대조건이나 금액 제한 없이 지난달 중순부터 최대 연 2.25%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토스뱅크의 파킹통장 금리는 연 2.00%로 한도는 1억원 이내다. 케이뱅크 파킹통장 금리는 토스뱅크보다 0.10%포인트 높은 연 2.10%로 3억원 이내의 한도를 뒀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예·적금 금리가 계속 인상되다보니 파킹통장에 돈을 넣어뒀던 고객들이 예·적금을 서둘러 가입하는 분위기"라며 "제로금리의 파킹통장에 돈을 넣어둘 요인이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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