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에서는 팍스로비드의 처방 기간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관련 연구가 먼저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최근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여사는 휴가 중이던 지난 16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팍스로비드 투약 치료를 진행했고 지난 21일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이어진 코로나19 검사에서 또 다시 양성 판정을 받아 현재 격리 중이다.
바이든 대통령도 지난달 21일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같은달 27일 음성 판정을 받고 격리에서 벗어났지만 며칠 뒤 재발했다. 코로나19 핵심 당국자인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치료 뒤 재발을 겪었다.
팍스로비드는 경증 또는 중등증 증세가 나타난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하는 경구용(먹는) 치료제다. 5일 동안 하루 2회씩, 총 10회 복용한다. 코로나19가 복제 과정에서 사용하는 프로테아제라는 효소를 억제해 바이러스가 세포 안에서 복제되는 것을 막아 감염자들이 중증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는다. 임상시험에서 증상 발현 3일 내 투약하면 입원 또는 사망 위험을 89%, 5일 안에 복용시 85% 감소시켰다.
위 사례처럼 팍스로비드 치료를 받고 완치된 뒤 다시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오는 것을 '팍스로비드 재발'이라고 부른다. 화이자의 초기 연구 결과에 따르면 팍스로비드 치료를 받은 사람의 1~2%가 재발 증상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클리블랜드 케이스웨스턴리저브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이 2022년 1월부터 6월 초까지 팍스로비드와 라게브리오를 복용한 코로나19 환자 1만3644명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팍스로비드 치료 뒤 7일 후까지 재발한 비율은 약 3.5%, 30일 뒤까지 재발한 비율은 5.4%로 나타났다.
아직 팍스로비드 재발이 어떤 원인에 의해 일어나는지 과학적으로 규명되지 않았다. 전염성과 면역 회피력이 강한 BA.4, BA.5 등 오미크론 하위 변이가 완전히 사멸하지 않고 더 오랜 기간 체내에 남아 있다가 다시 활동을 시작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약의 투약 용량·기간 부족, 바이러스의 변이에 의한 내성 등도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팍스로비드 재발 사례가 계속 보고되면서 미국에서는 복용 기간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다만 국내 전문가는 팍스로비드 재발의 실태에 대한 과학적인 연구가 우선적으로 필요하다며 처방을 더 신속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지인 중에 코로나19 확진 후 팍스로비드를 복용하고 나서 4~5일 지난 뒤에 다시 증상이 생긴 경우를 봤다"며 "고령층이나 기저질환자의 경우 치료제 복용 뒤에도 바이러스가 100% 사멸하지 않고 남아있을 가능성이 높아 재발하는 것 같다"고 짚었다.
이어 "지금 당장 처방 기간을 늘리기는 어렵다. 관련 연구가 선행돼야 한다"며 "진단과 동시에 약을 투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시기를 놓치면 약효를 제대로 기대할 수 없고 증상이 나빠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예방수칙, '의무'이자 '배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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