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에 감염된 여우가 사람을 공격하는 사건이 미국에서 보고됐다. 사진은 의료진이 광견병 백신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사진=로이터
최근 미국에 사는 한 60대 여성이 여우에게 공격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여우는 집 마당에서 통화를 하던 여성을 갑자기 공격했고 여성은 여우를 뿌리치는 과정에서 손을 물리는 등 상처를 입었다. 다행히 근처 이웃이 막대기를 들고 달려온 덕분에 여성은 위기를 모면했다. 이 여우는 다른 사람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붙잡혀 살처분 됐는데 부검 결과 광견병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광견병은 광견병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동물에 사람이 물렸을 때 발생하는 급성 뇌척수염으로 동물과 사람에게 모두 전파되는 인수 공통 감염병이다. 사람이 광견병에 걸려 중추신경계에 이상이 생기면 물을 무서워해 '공수병'이라고도 불린다.

광견병 바이러스를 가진 야생 동물(너구리, 오소리, 여우, 코요테, 스컹크, 박쥐 등)에게 직접 물리는 경우 바이러스가 물린 상처 부위로부터 신경을 타고 중추신경까지 올라가 발병한다.


쥐, 다람쥐, 햄스터, 기니피그, 토끼 등의 설치류는 광견병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기 때문에 설치류에 의해서 사람에게 광견병이 전염되지는 않는다.

광견병의 일반적인 잠복기는 20~90일이다. 이는 바이러스가 물린 상처 부위의 신경에서 중추신경까지 도달하는 시간이다. 얼굴을 물리면 잠복기가 짧고 다리를 물리면 잠복기가 길어질 수 있다.

초기에는 다른 질환과 구분이 잘 되지 않는 발열, 두통, 무기력, 식욕 저하, 구역, 구토, 마른 기침 등의 증상이 1~4일 동안 나타난다. 이 시기에 물린 부위에 저린 느낌이 들거나 저절로 씰룩거리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광견병을 의심할 수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갑작스러운 흥분, 불안이나 우울 증상이 나타나며 음식이나 물을 보기만 해도 근육, 특히 목 근육에 경련이 일어나고 흘리는 등의 모습이 나타난다. 얼굴에 바람이 스치기만 해도 목 부위에 경련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병이 진행되면서 경련, 마비, 혼수상태에 이르게 되고 결국 호흡근육마비로 사망한다.

광견병은 증상이 발현한 뒤에는 매우 치명적이다. 백신 등 적절한 예방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 광견병 바이러스가 중추신경계를 침범한 후에야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완치가 불가능하다. 인공호흡기를 사용하면 단기간 생명을 연장시킬 수 있지만 합병증이 발생하면서 결국은 사망에 이른다. 치료를 하지 않으면 평균 7일, 치료를 하더라도 평균 25일 이내에 거의 100%의 환자가 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