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를 즐기는 젊은 세대도 있지만 여전히 트로트는 중년층 이상이 선호하는 장르다. 이는 가족 구성원 모두가 계속해서 즐길 수 있는 소재가 아님을 뜻한다. 특히 지난 2020년 뜨거운 인기를 얻은 트로트는 별다른 변화 없이 비슷한 맥락의 특집 방송이나 연이은 재방송이 TV를 차지하고 있다. 약 3년이라는 기간 동안 세대 사이의 관심사가 고려되지 않은 것이다.
고령층은 "늘 똑같은 방송이지만 트로트를 듣기 위해 선택한다. 보기만 해도 즐겁다" "손주들이 크면서 재롱을 보기 힘들어졌다. 그 공허함을 트로트 방송을 통해 채우는 기분이다" "노래를 잘 부르는 가수들이 입담도 뽐내니까 보는 맛이 난다" 등 호평을 내놨다.
매번 비슷한 느낌의 방송이지 않냐는 질문에는 "늘 다른 느낌이다" "우리는 나이도 있어서 그런 점을 하나하나 기억하고 신경 쓰지 않는다" "보는 순간을 즐기면 되지 않느냐" "트로트도 좋지만 가수들에 빠져서 보고 또 봐도 흐뭇하다" 등 긍정적인 답변을 보였다.
반복되는 트로트 방송에 지친 A씨(남·22)는 "추석 특집방송은 추석이 지나면 보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튜브나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짧은 영상으로는 전체적인 방송 맥락을 이해하기 힘들다"며 "온종일도 아니고 1~2시간 동안 TV를 보겠다는 것인데 이때조차 트로트를 봐야 하나"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반면 할머니와 함께 트로트를 즐긴다는 B씨(여·24)는 "평소 할머니를 자주 뵙지 못하는데 명절 때나마 (할머니와) 함께 방송을 보면서 소통할 수 있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이어 "트로트를 듣고 즐거워하시는 할머니의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원활한 대화를 위해 '미스터트롯'에 나온 출연진의 이름을 알아오기도 한다"고 전했다.
명절은 조상을 모시거나 휴일이라는 의미보다 온 가족이 오랜만에 모이는 시간이 가장 큰 장점이다. 사실상 어떤 프로그램을 보느냐는 중요치 않다. 무슨 프로그램을 보든 가족 사이 소통 폭이 넓어질 수 있는지가 관점이다. TV 속 음성이 아닌 가족과의 대화가 집안에 울리는 명절이 된다면 보다 화목한 명절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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