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석 국가감염병 위기대응자문위원회 위원장이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 유행하는 트윈데믹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정 위원장이 지난 8월24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정기석 국가감염병 위기대응자문위원회 위원장이 올 가을·겨울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와 계절독감(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했다. 추석 이후 코로나19 유행 추이와 관련해서는 확진자가 다시 10만명대를 넘어선 뒤 감소 추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 위원장은 13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추석 연휴 이후 코로나19 추세에 대해 "당분간 확진자가 늘어날 것"이라며 "연휴 전 6만명대까지 떨어졌지만 아마 내일부터 상당히 늘어 10만명대를 넘었다가 다시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

13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5만7309명으로 전날보다 2만371명 증가했다.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6명 줄어 547명, 사망자는 35명이었다.


추석 연휴 기간에 검사 수가 감소한 점을 고려하면 14일부터 본격적으로 신규 확진자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이번 추석 연휴 기간 이동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 한국교통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올해 추석 연휴 기간인 지난 9~12일 귀성·귀경 인구는 3017만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이동 인구는 630만명으로 지난해 추석보다 10.4% 증가했다.

정 위원장은 올 가을·겨울철 코로나19뿐 아니라 독감이 같이 유행하는 트윈데믹이 올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 2년 여간 코로나19로 인해 독감 유행이 없었던 만큼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상황에 방역 조치 완화가 겹치면서 독감 유행이 예년보다 활발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 위원장은 "지난 2년 동안 독감이 거의 없다시피 했다"며 "한 번도 독감을 앓지 않은 아이들은 그만큼 면역이 약한데 지금 10세 미만에서 (독감이) 증가하고 있다. 어느 정도의 독감 유행은 불가피한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의사도 독감과 코로나19를 구분하기 어렵다. 때문에 가까운 병의원으로 가면 의사가 두 가지 검사를 동시에 진행하게 된다"며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진단을 받을 것을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미국, 싱가포르 등 국가들이 실내 마스크 조치를 해제하는 것과 관련해 정 위원장은 올해는 실내 마스크 해제가 어렵다고 전망했다.

정 위원장은 "실내 마스크 해제에 대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그동안 지켜온 문화, 환경이 있고 치명률과 위중증 등 검토할 사항이 많다. 유행 추이를 지켜보면서 시점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독감이 지난 2년 동안 유행하지 않았던 이유는 마스크를 썼기 때문이지 독감이 약해진 게 아니다"라며 "이번 겨울을 잘 보내면 내년 봄에는 다 같이 마스크를 벗을 수 있는 계기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예방수칙, '의무'이자 '배려'입니다"
#올바른 마스크 착용 #건강한 거리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