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서 약 1100만㎞가량 떨어진 심우주에서 이뤄진 인류 최초 지구 방어 실험이 성공했다. 지구 충돌 궤도의 소행성을 목표로 향한 우주선이 정확히 해당 행성과 충돌해 궤도를 이탈한 것이다.
지난 26일(이하 현지시각)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기준 오후 7시14분 다트(DART·쌍소행성 궤도수정 실험) 우주선은 목표 소행성 디모르포스와 충돌했다. 나사는 지난해 11월 지구를 향하는 소행성 디모르포스와의 충돌을 막기 위해 우주선 다트를 발사했다. 다트는 일론 머스크가 창립한 것으로 알려진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지름 160m 크기의 디모르포스는 그리스어로 쌍둥이를 뜻하는 지름 780m 크기의 디디모스를 11시간55분 주기로 공전하며 쌍소행성을 구성한다. 이번 충돌로 해당 소행성들의 공전주기가 10분가량 짧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공전주기가 바뀌면서 해당 소행성의 지구 충돌 궤도가 바뀐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충돌 실험 목표인 소행성 궤도 변경이 현실화되며 나사는 지구 방어에 한 발 더 다가섰다고 밝혔다. 나사는 해당 실험의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지구를 향해 다가오는 소행성에 대해서도 비슷한 방식을 이용해 충돌 위험성을 낮출 방침이다.

나사는 충돌 전부터 유튜브 생중계 등을 통해 다트 우주선이 송출하는 영상을 실시간으로 공개했다. 우주선 카메라에 잡힌 영상은 점점 커지는 소행성을 비추다가 충돌 직후 화면이 중단됐다.

외신들도 나사의 충돌 실험 성공을 긴급 타전했다. 미 방송매체 CNN은 이날 "다트 우주선이 디모르포스 소행성을 성공적으로 맞췄다"고 보도했다. CNN은 "이번 충돌은 역사상 처음"이라며 "과학은 이제 막 시작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NYT)도 나사 관계자들이 "우리가 이겼다"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나사는 유럽우주국(ESA)과 오는 2026년 탐사선 '헤라'를 이용해 디모르포스 충돌 현장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충돌로 디모르포스 분화구 등 지표면에 영향이 끼쳤는지 파악할 계획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이 지난 26일(현지시각) 소행성 디디모스 위성 디모르포스 충돌 모습을 생중계한 것을 트위터에 올렸다 . /사진=미 항공우주국(NASA·나사) 트위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