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본점/사진=IBK기업은행
윤종원 기업은행장의 임기가 내년 1월 만료되는 가운데 외부 인사의 하마평이 오르내리고 있다.
앞서 윤종원 은행장이 '낙하산' 논란으로 출근길이 막힌 바 있어 노조는 차기 행장 선임 과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부의 낙하산 인사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차기 기업은행장에 정은보 전 금융감독원장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기업은행장은 금융위원장의 임명 제청과 대통령 임명을 통해 선임된다.

정은보 전 원장은 기재부 차관보, 금융위 사무처장, 기획재정부 차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증권선물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6월 윤석열 정부의 출범에 금감원장 자리에서 내려왔다.


정 전 원장은 금융정책 및 국제금융 분야에 대한 업무 전문성과 거시경제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경험을 바탕으로 정책 조율과 경제·금융·예산 분야의 전문가로 꼽힌다.

문제는 노조의 반발이다. 앞서 윤 행장은 2020년 1월 취임 당시 문재인 정부의 낙하산 인사로 규정돼 기업은행 노조의 거센 반발에 직면한 바 있다. 당시 기업은행 노조는 27일 동안 출근 저지 투쟁을 벌였고 윤 행장은 노조추천이사제와 희망퇴직 등 6개 조항에 합의한 후 출근했다.

노조는 정 전 원장의 하마평에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정 전 원장은 금감원장을 퇴임하자마자 금융위 산하기관인 보험연구원으로 취직해 논란을 일으킨 바도 있다"며 "각종 사모펀드 사태를 감사하던 그가 기업은행장이 된다면 그 비상식과 이해충돌에 주주와 고객은 물론 국민들도 반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역대 기업은행장은 22대 운용로 행장까지 관료 출신들이 주로 선임됐다. 1999년 이후 총 8명의 행장 가운데 5명(62.5%)이 관료 출신이다. 내부 출신은 김도진(25대), 권선주(24대), 조준희(23대) 행장 등 3명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과거 기업은행장은 경제 관료 출신인 이른바 '모피아'의 자리라는 비판을 받았다"며 "올해는 공공기관 지방 이전 등 국책은행을 둘러싼 이슈가 있어 정권과 가까운 인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