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지사는 이날 선감동 공동묘역에서 "공권력에 의해 인권이 침해된 선감학원 사건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고인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선감학원이 문을 닫은 지 40년이 됐지만, 당시 정부와 또 관선 지사 시절이기는 하지만 경기도와 관련된 사건에 대해 유가족과 국민들께 사과하고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선감학원 아동인권침해 사건 진실규명 결정을 앞두고 선감학원 사건 희생자들과 경기도선감학원아동피해대책협의회 김영배 회장, 정진각 안산지역사연구소장, 도 관계자 등과 함께 선감학원 사건 희생자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공동묘역 내 봉분에 무릎을 꿇고 헌화하고 묵념했다.
이후 김 지사는 선감묘역 시굴 결과 현황 브리핑을 보고 받고 김 회장 등과 함께 묘역을 돌며 추모비 설립과 봉분 정리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또 도 관계자를 불러 도유지와 안산시유지 부분이 어느 정도인지를 파악하는 등 구체적으로 문제가 무엇인지를 짚었다.
안산지역사연구소 정진각 소장은 "묘역에서 과거에 쌍둥이 형의 뼈가 발견됐는데 국과수에서 '영양이 부족해 단백질이 하나도 없기 때문에 감식이 안 된다'고 했다"며 "당시 담당 검사가 여러 가지 봤을 때 형의 묘가 확실하다고 해 동생이 유골을 지금도 가지고 있다"고 해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공동묘역의 사연을 전해 들은 김 지사는 "선감학원에 수용된 소년들과는 좀 다른 경우이긴 하지만 제가 중학교 다닐 때 판잣집에 살다가 강제로 광주대단지로 이주했다"며 "국가에 의해 강제 이주해 어렵게 살았다.먹고 싶은 것도 먹을 수 없었다"며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경기창작센터 내에 위치한 선감역사박물관에서 일제강점기부터 광복 이후 현재까지의 선감학원 역사 등을 차례로 살펴봤는데, 선감학원 원아대장 자료를 볼 땐 안경을 벗고 오래된 종이에 적힌 기록들을 꼼꼼하게 들여다봤다.
이후 김 지사는 건물 밖에 위치한 피해자 위령비 앞에서 김 회장이 설명하는 희생자들의 사례를 천천히 경청하며 위령비를 손으로 어루만졌다.
김 지사는 선감학원 일대를 1시간가량 돌아본 후 기자들과 만나 "저는 경기도지사로서 경기도를 대신해서 유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유감과 사과의 뜻을 표한다"며 "동시에 경기도는 진상 규명과 피해자에 대한 여러 가지 대책들 의료대책 또 생활대책 등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많은 분들이 지금 여기 계시는 추모 공간을 만드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서 그분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대한민국의 인권 회복을 위해 경기도가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희생자들은 경기도지사가 이곳 선감학원 터를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번을 계기로 앞으로 경기도의 역할을 기대했다. 선감학원 희생자 안모씨는 "이제야 우리의 억울함과 한이 풀어지는 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가슴이 벅찼다"고 전했다.
당시 원생들은 강제노역에 동원되거나 폭력, 고문 등 인권 침해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는 2018년 피해 신청인들을 대상으로 현황 조사를 진행해 피해 사실을 밝혀냈다.
선감학원 사건 희생자들이 암매장된 것으로 알려진 공동묘역은 2400㎡ 규모로,추정 유해수는 180기 이상이며, 지난 26~30일 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가 무연고 추정 봉분 5기를 시굴한 결과 치아 68개, 철제단추 4개, 플라스틱 단추 2개 등이 발견됐다. 치아는 고등학생 나이로 추정됐으며,단추들은 선감학원 하계 원복 플라스틱 단추와 동계 원복 철제단추로 추정됐다.
진실화해위는 이번 결과 등을 종합 반영해 20일쯤 진실규명을 결정하고 도와 중앙 정부에 공식적인 사과 요구와 전면 발굴을 권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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