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나생명 직원들이 노동조합을 설립하고 처브그룹의 일방적인 경영에 대해 대응에 나선다. 사진은 라이나생명 종로 사옥./사진=라이나생명
라이나생명이 노동조합을 설립했다. 모기업인 처브그룹의 라이나생명 임직원들에 대한 일방적인 인사이동을 막겠다는 게 노조 설립 취지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라이나생명 소속 일부 직원들이 노조를 결성하고 집행부를 꾸렸다. 라이나생명 노조는 조만간 노동부에 노조 설립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노동부의 노조 신고증이 나오는 대로 라이나생명 노조의 법적 효력이 발생한다.

노조에는 등기임원을 제외한 라이나생명 법인 소속 임직원은 모두 가입할 수 있다. 라이나생명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지난해 12월말 기준 867명이다. 노조 측은 "라이나원 등으로 강제 이동을 막아야 한다"라며 직원들의 가입을 독려 중이다.


라이나생명의 노조 설립은 내부 인력 구조조정을 막기 위한 차원이다. 라이나생명이 올해 12월 설립하는 TM(텔레마케팅) 자회사인 라이나원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고용 불안을 해소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5일 처브그룹이 공개한 '라이나원 전적 주요 내용'에는 고용안정에 대한 내용, 전적한지 5년 후 고용을 보장하는 내용이 없다.

인센티브 경우 전적한 직원이 2025년1월31일까지 업무를 수행한다면 월기본급의 3개월치를 지급한다는 내용이 전부다. 해당 인센티브는 2025년1월31일 전에 퇴사할 경우 환수한다.

처브그룹은 전적한 직원들을 위해 유연근무제, 대출이자지원, 블록휴가제 등을 새로 만들었지만 임직원들의 반발을 잠재우지 못했다.


라이나생명은 생명보험사 중에서 알짜 회사로 통한다. 2022년 6월말 기준 보유 자산 대비 수익률이 5.8%로 상위권이다. 생명보험사들 중에서 보유 자산 대비 수익률이 1%를 넘는 곳은 라이나생명을 포함해 AIA생명(2.23%), 푸본현대생명(1.30%), 푸르덴셜생명(1.22%) 등 4개사뿐이다.

라이나생명 노사 관계는 지난해 10월 미국 시그나그룹이 처브그룹에 매각하기로 결정한 이후 줄곧 악화됐다. 라이나생명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라이나원에 강제 이동시킨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라며 "처브그룹에 매각한 이유 직원들이 고용불안에 크게 떨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라이나생명 관계자는 "노동조합을 설립한 것은 사실이지만 자회사 강제 이동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