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정기예금 잔액은 808조2276억원으로 한 달 사이 47조7231억원이 늘었다.
은행 정기예금에 자금이 많이 몰리면서 총수신 잔액은 1900조원을 넘어섰다. 5대 은행의 총수신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1900조1421억원으로 전월보다 46조8657억원이 늘었다.
저원가성 예금인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MMDA)을 포함한 요구불예금은 전월 대비 28조9646억원 감소한 641조8091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권 관계자는 "이자 인상에 대한 효과가 큰 정기예금에 목돈을 예치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며 " 은행들도 자금 유치를 위해 정기예금에 금리 혜택을 제공하며 특판 상품을 내놓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지난 12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밟자 은행도 이에 발맞춰 예·적금 등 수신금리를 올렸다. 일부 은행은 금융당국 권고에 따라 매월 최소 1회 시장금리 변동을 예·적금 기본금리에 반영한다.
예·적금 금리는 더 오를 전망이다. 한은이 미국과의 금리 역전에 대응하기 위해 11월 기준금리 올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지난 18일 '2023년 경제·금융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 기준금리가 3.75%까지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대출금리 상승세도 가속화됐다. 은행은 예·적금 등을 통해 자금을 모으고 이를 대출 재원으로 활용해 이익을 낸다. 예금금리 인상은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는 셈이다.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과 신용대출의 준거금리다.
지난 9월 자금이 은행 예·적금에 몰리자 코픽스는 최근 10년2개월 만의 최고치인 3.4%로 집계됐다. 코픽스 발표 이후 주요 은행은 이를 변동형 주담대 등 대출 상품 금리에 반영했다.
지난달 28일 기준 5대 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4.97~7.499%로 집계됐다. 한은이 빅스텝을 단행한 지난 12일 연 4.40~6.84% 대비 상·하단이 약 0.60%포인트 상승했다.
은행 관계자는 "금리 상승세가 꺾이지 않으면 연말에는 주담대 금리 상단이 연 8%, 하단은 연 6%를 넘어설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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