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경북 안동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박씨는 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 연결을 통해 고립 당시의 상황과 심정을 이야기했다. 경력 27년차인 박씨는 지난달 26일 오후 6시쯤 보조작업자 박장건씨(56)와 함께 갱도 붕괴로 고립됐다. 이후 고립 열흘째인 지난 4일밤 11시3분 지하 갱도 295m 지점에서 극적으로 구조됐다.
그는 구조 직전 상황을 설명하며 "구출되던 날 헤드램프가 깜빡거리기 시작하면서 불안감이 밀려왔다"며 "헤드램프가 완전히 꺼지고 내려와서 불을 붙여 옷을 말리며 처음으로 '희망이 없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모든 것을 포기하려고 마음을 먹은 지 20분도 채 안 돼서 '발파'라는 외침을 들었다는 그는 "옆 친구(박장건씨)는 아무 소리도 못 들었다고 했다"면서 "일단은 발파 소리를 들었으니 안전 모자를 쓰고 10m 뒤로 후퇴했고 그러던 중 꽝 하는 소리와 함께 불빛을 봤다"고 전했다.
이어 "연출된 드라마 한편처럼 뛰어오는 (구조대 광부) 청년과 부둥켜 안고 엉엉 울었다"며 고립 당시 가장 힘들었던 점에 대해선 "배고픔"이라고 답했다. 박정하씨에 따르면 함께 고립된 보조작업자 박장건씨는 암벽 틈에서 떨어지는 물이 몸에 받지 않아 계속 토를 하면서도 배고픔 때문에 아침·점심·저녁 그 물을 마실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사람들이 나를 포기하거나 구조를 포기하면 어떡하나는 생각은 안 들었는지"를 묻자 박씨는 "광부들의 동료애를 알기에 그런 생각은 한 번도 안 했다"고 단언했다. 그는 동료애와 가족 생각이 221시간을 버티게 해 준 원동력이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박정하씨는 "전국 광산들에 대한 실질적인 안전 점검을 해 달라"고 당부하며 "저도 이렇게 살아서 돌아왔는데 다른 힘든 분들도 이번 일을 계기로 열심히 힘을 내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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