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또는 5년간 금리 상승 폭이 일정 수준을 넘지 않도록 제한하는 금리상한형 주담대를 선택하는 대출자들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금리상한형 주담대 취급 건수는 259건으로 전월(187건)보다 38.5%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금액 기준으로는 47% 증가한 570억원으로 집계됐다.
금리상한형 주담대가 출시된 지난해 7월15일부터 지난 7월14일까지 1년 동안 취급된 건수는 81건에 그쳤지만 지난달 대폭 늘어난 셈이다.
금리상한형 주담대는 은행이 가입비를 받고 대출 금리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오르지 않도록 '캡'(상한)을 씌우는 구조다.
가입 비용은 0(한시적 면제)~0.2%포인트에 금리는 직전 대비 연간 0.45∼0.75%포인트, 5년간 2%포인트까지만 오른다. 가입비용이 한시적 면제인 곳은 신한·우리·농협은행, 연간 금리 상승 폭이 가장 낮은 곳은 대구은행(0.45%포인트)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10일부터 금리상한형 주담대를 은행권에 이어 신협, 농협, 수협, 산림조합 등 상호금융권으로 확대했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가 올해 말 8%대를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면서 금리상한형 주담대를 찾는 대출자들이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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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금리는 불안해" 10명 중 9명은 고정금리로━
특히 지난달 신규 주담대를 받은 대출자 가운데 일부 시중은행에선 고정형 상품 비중이 90%에 달하기도 했다.우리은행 관계자는 "지난해말까지만 해도 신규 취급 주담대 중에 고정형 상품 비중이 20%에 그쳤지만 지난달 90%로 크게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의 경우 신규 주담대 취급액 중 고정형 비중이 지난달 70% 이상으로 추정된다.
통상 주담대를 받을 때 변동형 상품 금리가 고정형보다 낮은 만큼 대출자들은 변동형 상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하지만 최근 변동형 금리가 고정형보다 높은 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했고 앞으로 변동형 주담대 금리가 더 치솟을 것이라는 불안감에 고정형 주담대를 선택하는 대출자들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지난 11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 4대 은행의 신규 코픽스 기준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5.18∼7.711%, 은행채 5년물을 기준으로 삼는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5.30∼7.273%다. 변동형 주담대 최고금리가 혼합형보다 0.438% 포인트 높은 역전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한번에 금리 0.75%포인트 인상)으로 단기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변동형 주담대 금리가 더 가파르게 오른 결과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국은행이 오는 24일 베이비스텝을 밟아도 은행 주담대 최고금리가 8%를 넘을 가능성이 높아 고정금리 선호 현상이 짙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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