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가 조만간 9% 선을 뚫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사진=뉴스1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최고금리가 9% 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국은행의 사상 첫 5회 연속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도 치솟으면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족들의 이자 부담이 한계에 달했다는 우려가 나온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전날 은행채 1년물 기준 6.854~8.154%로 최고금리가 8%를 훌쩍 넘었다.

해당 주담대는 ▲하나 아파트론 ▲하나변동금리 모기지론 ▲가가호호담보대출 ▲원클릭모기지론 등이다.


다른 시중은행의 주담대 최고금리 역시 조만간 8% 선을 뚫을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의 대표 주담대 상품인 'KB 주택담보대출'의 변동금리(신규 취급액)는 전날 최고 7.47%까지 치솟았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의 '신한주택대출' 변동형 최고금리는 6.96%로 조만간 7%대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은행연합회가 전날 발표한 10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98%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전월대비 0.58%포인트 오른 수준으로 증가 폭 역시 사상 최대다.


이에 따라 신용이 좋은 직장인이라도 주담대를 받을 때 5%대 금리를 적용받기 힘들어졌다.

우리은행은 변동형 주담대 금리를 지난 15일 5.74~6.54%에서 이날 6.33~7.13%까지 하루만에 0.58%포인트 올렸다.
"매월 400만원씩 언제까지 낼 수 있나"
예를 들어 5억원의 주택담보대출을 30년 만기, 원리금균등상환 방식으로 빌렸을 경우 금리가 4%였을 때는 월 원리금이 약 239만원에 그쳤지만 같은 조건에서 금리가 9%로 오르면 매월 은행에 약 402만원의 원리금을 내야 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2분기 기준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83만1000원이다. 주담대 금리가 9%대로 오르면 월급 약 83%를 대출 갚고 이자를 내는 데 써야 한다는 얘기다.

내년 대출금리는 더 오를 전망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24일 열리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인상해 11월 신규 취급액 코픽스는 4%대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 코픽스 상승은 바로 변동형 주담대 금리 상승으로 이어진다.

금융권에선 한국 기준금리가 내년 상반기 3.75%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주담대 금리가 9~10%대에 이르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금리 시대에 빚내서 집을 사거나 투자한 대출자들이 배로 불어난 이자를 얼마나 버티느냐가 관건"이라며 "급격한 금리 상승으로 가계에 누증된 취약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