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지난 24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서 올해 마지막 기준금리는 3.25%가 됐다. 약 1년 3개월 동안 기준금리는 연 0.5%에서 3.25%로 2.75%포인트 오른 셈이다.
저금리에 대출을 받아 공격적으로 자산을 사들인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족, '빚투'(빚으로 투자)족의 이자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이날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상단은 연 7.832%로 8%대 진입을 눈앞에 뒀다. 주담대 금리가 8%를 넘어서는 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약 14년 만이다.
변동형 주담대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가 지난달 빅스텝 여파로 역대 최고 수준(3.88%)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5대 은행의 신용대출 금리 상단도 연 8%에 근접했다. 신용대출 금리(1등급·1년)는 연 6.100∼7.550%, 대표적 서민 대출상품인 전세자금대출(주택금융공사보증·2년 만기)도 5.180∼7.395%로 이미 7%대 중반에 이른다.
전세자금대출 역시 금리 상단이 연 8%에 육박했다. 5대 은행의 전세대출 금리는 5.21~7.32%다. 최근 전세 재계약에 나선 대출자들은 2년 전보다 월 이자 비용이 최소 2배 이상 늘었다.
은행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신규코픽스(6개월 변동금리) 기준은 전세대출 중 금리가 가장 낮았지만 6개월마다 금리가 재산정돼 금리인상 부담이 커질 것"이라며 "기준금리 인상에 조달비용이 올라 대출금리는 연 9%로 올라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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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금리 3.5% 전망… 가계신용 1870조6000억원 우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내년 상반기에도 지속적인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한은 입장에서는 미 연준에 어느 정도 보폭을 맞춰 기준금리 인상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 한은은 최고 3개월 이상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금리인하 시기에 대해 시기상조라며 내년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 경기가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기준금리(3.25%)에 대해 "중립금리 상단이 됐다고 제한적 수준으로 진입한 상태가 됐다고 판단한다"며 "3.5%가 대다수 제안이었지만 지난 10월 3.5%로 봤을 때와는 주안점에 변화가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종금리 도달 후 얼마나 이를 유지할지 등 시기를 못 박기는 어렵고 최종금리 도달 시기조차도 미국 금리 등 여러 요인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은이 '3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3분기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870조6000억원을 기록해 2003년 통계를 작성한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2013년 2분기 이후 38분기 연속 증가세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소득보다 가계부채 증가로 현금 상환 능력이 떨어지면 경제 위기를 촉발할 수 있다"며 "금리 인상기에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완화 등 부채 증가 폭을 키우는 정책을 지양하면서 정부 차원의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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