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이 인권을 상징하는 무지개색 주장 완장 착용을 금지하자 각국 축구협회와 정부가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3일(한국시각) 카타르 칼리파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독일과 일본의 카타르월드컵 E조 조별예선 1차전에서 낸시 패서 독일 외무장관(오른쪽)이 무지개색 완장을 착용한 모습. /사진=로이터
국제축구연맹(FIFA)이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유럽 9개팀 주장들이 무지개색 완장을 차는 것을 금지했다. FIFA는 정치적 목적을 띤 문구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이에 각국 축구협회의 반발이 거세다.
25일(한국시각) 로이터는 FIFA가 무지개색 주장 완장을 금지하는 이유를 정리해 보도했다. 앞서 잉글랜드의 해리 케인을 비롯한 유럽 9개국 주장들은 카타르월드컵에서 이 완장을 차기로 결정했으나 FIFA의 제재 조치 예고로 검은색 완장을 착용하고 경기에 임했다.

해당 완장은 '하나의 사랑'이라는 의미를 나타낸다. 무지개색의 하트를 배경으로 숫자 '1'이 적힌 문구가 새겨졌다. 네덜란드 축구협회(KNVB)가 지난 2020년 추진하며 시작됐다. 당시 KNVB는 피부색·성적 지향·문화·성별 차별에 대해 반대하는 목적을 갖고 해당 캠페인을 전개했다.


캠페인은 유럽 각국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EURO 2020)에서 주장들이 이 완장을 착용한 바 있다. 이번 카타르월드컵에 앞서 잉글랜드와 네덜란드, 벨기에 등 9개국 팀의 주장들이 해당 완장을 두르는 데에 동의했다. 카타르에서 이주 노동자들의 처우와 성소수자(LGBT) 처우에 반발하는 차원이다. 지난 21일 케인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이 완장을 착용할 것"이라며 의지를 다졌다.

FIFA는 카타르월드컵 개막 직전 무지개색 완장을 차면 정치·종교적 홍보를 금지하는 규정에 따라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FIFA가 규정한 완장을 두르고 경기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각국 축구협회는 반발했지만 강행할 경우 출전금지 규정 등 제재 조치를 피할 수 없기 때문에 검은색 완장을 두르고 경기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웨일스 축구협회는 "제재금을 부과받을 경우를 대비해 자금을 준비했다. 하지만 과다한 제재 조치 등은 감당할 수 없다"고 전했다.

각국 축구협회와 정부 인사들은 다른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독일 대표팀은 지난 23일 일본과의 조별예선 1차전을 앞두고 단체사진을 찍을 때 완장 착용 금지에 반발해 입을 가리는 포즈를 취했다. 하자 라비브 벨기에 외무장관은 지난 23일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과 만나는 자리에서 무지개색 완장을 차고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