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박 행장은 하나은행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호실적을 견인했다는 점에서 연임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이 체제 안착을 위해 하나은행장을 교체하는 세대교체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하나금융에 따르면 임추위는 차기 하나은행장에 이승열 사장을 추천했다.
1963년 이승열 사장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원에서 석사 학위 취득 후 한국외환은행에 입행해 하나금융지주와 하나은행 CFO(재무총괄), 하나은행 비상임이사, 하나금융지주 그룹 인사 총괄 등을 거쳐 현재 하나생명보험 사장을 맡고 있다.
2016년 KEB하나은행의 통합 직후 재무와 전략 등 은행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경영기획부장을 맡아 함 회장과 손발을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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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통' 이승열, 리스크·건전성 관리 과제━
지난 2021년에는 차기 하나은행장 후보에 이름을 올렸을 정도로 그룹 내 무게감이 있는 인물이다. 당시 하나금융 임추위는 박 행장과 이 사장 후보를 복수후보로 추천했고 은행 임추위에서 박 행장이 최종 추천됐다.이 사장의 강점은 현장에서 쌓은 영업 노하우와 리스크 관리 능력이다. 지난 2년간 이 사장은 그룹 내 존재감이 낮은 하나생명의 성장을 이끌었다.
지난 3분기 하나생명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3분기 113억원에서 30% 증가한 14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4월에는 모바일 방카슈랑스 상품을 출시하며 신규 판매 채널을 구축하기도 했다.
재무 관리 능력도 눈에 띈다. 지난 2015년 이 사장이 하나은행의 경영기획부에서 재무전략을 밭았을 당시 하나은행의 순이익 규모는 2015년 9900억원에서 2016년 1조3700억원으로 38.3% 증가했다.
그는 2015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조기 통합을 추진할 때 노사협상단에 포함돼 행원들의 의견을 모으고 조율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소통 능력이 주목받고 있다.
'재무통' 이 사장의 과제는 하나은행의 재무 건전성을 높이는 일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2조2438억원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금리상승으로 순이자마진(NIM)이 확대되고 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대출자산이 늘어난 영향이다. 연체율은 0.18%로 0.02%포인트 올랐다. 소호 여신 연체율이 소폭 상승한 영향이다.
하나금융 임추위 측은 "금융환경의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위기가 고조됨에 따라 안정적으로 영업력을 강화하고 위험관리,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적합한 인물을 선정했다"며 "어려운 금융환경 속에서 전략적 방향성과 리스크 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MZ세대를 포함한 전 조직 구성원들과 소통, 영업 현장의 의견을 경청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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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박성호, 하나금융 부회장 맡을까━
이제 관심은 박 행장의 거취다. 하나금융은 지난 3월 함 회장이 취임하면서 이은형 부회장 1인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하나증권 사장을 겸직하는 이 부회장은 연임에 실패하면서 금융지주 부회장직만 유지하고 있으나 등기임원이 아니기 때문에 연임은 주주총회가 아닌 임추위를 통해 결정된다. 이 부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 끝난다.
하나금융 임추위는 사외이사인 사외이사 이정원 전 신한DS 대표(위원장), 백태승 전 금융감독원 규제심사위원장, 박동문 코오롱인더스트리 사장이 참여한다. 함 회장 역시 임추위원이다.
결국 함 회장이 새로운 부회장 선임에 어떤 의중을 보일지가 관건이다. 함 회장은 취임사에서 아시아 최고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만큼 부회장을 추가로 선임할 가능성도 있다. 함 회장이 부회장 또는 사장직제를 추가 도입할 경우 그룹의 핵심 사업에 역량을 쏟을 수 있어서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계열사 CEO 후보들은 각 사 임추위와 이사회, 주주총회 등을 거쳐 선임이 마무리될 예정"이라며 "지주회사 부회장 등 임원 인사는 추후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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