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영의 주거지에서 발견되 혈흔 2개와 머리카락 DNA의 주인이 밝혀졌다. 사진은 지난 4일 오전 경기 일산동부경찰서에서 경기 의정부지방검찰청 고양지원으로 송치되는 이기영. /사진=임한별 기자
택시기사·동거녀 살해범 이기영의 거주지에서 나온 혈흔 2개와 머리카락에서 나온 여성 3명의 DNA(유전 정보를 담고 있는 화학 물질) 주인이 밝혀졌다.
6일 뉴시스에 따르면 경기 일산동부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이기영의 집에서 발견된 여성 3명의 DNA 감식 결과를 회신받았다. 머리카락의 주인은 이기영의 지인, 혈흔 1개는 숨진 동거녀 A씨의 지인 B씨, 또 다른 혈흔 1개는 대조군이 없어 A씨의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아직 A씨의 시신을 찾지 못해 정확하게 DNA를 대조할 수 없으나 이기영이 A씨를 살해했다는 장소에서 발견된 혈흔이 한 개로 일치하기 때문에 A씨의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A씨의 지인 B씨는 지난해 4월 이기영의 집에서 이기영과 다투다 이기영이 B씨의 손가락을 물어 피가 난 적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기영에 대한 사이코패스 검사 결과는 '현시점에서 진단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나왔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거짓말을 하고 있어 추후 객관적인 사실이 바뀔 수 있고 여러 항목 중 평가하기 어려운 항목들이 있어 현재로서는 사이코패스 판단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기영은 지난달 20일 밤 11시쯤 음주운전을 하다 택시와 접촉사고를 내고 60대 택시기사를 경기 파주시 집으로 유인해 살해한 후 시신을 옷장에 은닉한 혐의를 받는다. 또 지난 8월 A씨를 살해한 후 공릉천에 유기한 혐의도 있다. 다만 이기영이 지난 3일 시신을 공릉천 인근 땅에 묻었다고 진술을 번복해 경찰이 일대를 열흘 넘게 수색 중이지만 아직 찾지 못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