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지난해 3월 미국 완성체 업체 포드와 튀르키예 앙카라 인근에 연간 30~45기가와트시(GWh) 규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관련 논의가 지지부진하게 진행되면서 공장 건설 계획이 무산됐다는 얘기가 나왔다.
업계에서는 SK온이 자금 부족보다는 투자를 재배분하기 위해 튀르키예 공장 건설을 철회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전우제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튀르키예 공장 건설 총투자금 3조~4조원 중 SK온(지분율 40%)이 지불해야 할 금액은 1조2000억~1조6000억원 수준"이라며 "상장 전 자금 조달(프리 IPO)과 SK이노베이션 증자로 2조8000억원가량을 수혈받은 점을 감안, 수익성이 우수했다면 투자를 진행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SK온은) 오는 2030년까지 수주잔고가 꽉 찼다"며 "향후 투자는 수익성 위주로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SK온의 수주잔고는 200조원 규모인 1600GWh 정도로 알려졌다.
SK온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혜택을 받기 위해 튀르키예 대신 북미 시장 공략에 집중할 전망이다. 지난해 발표된 IRA 내용에 따르면 전기차 세액공제를 받기 위해서는 북미에서 자동차가 조립되고 배터리 소재를 미국이나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일정 비율 이상 조달해야 한다. 북미에 배터리 공장이 있으면 자동차 업체 등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
SK온과 포드의 합작법인 블루오벌SK는 총 10조2000억원을 투자해 미국에 연간 129GWh 규모 배터리 생산기지 3곳을 구축할 계획이다. 미국 켄터키주에 총 86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 2곳, 테네시주에 43GWh 규모 공장 1곳을 건설한다. SK온은 오는 2025년부터 순차 가동 예정인 해당 공장들을 토대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 확대를 노린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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