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약사 일라이릴리가 미국에서 인슐린 제품 가격을 70%가량 낮출 예정이다. /사진=로이터
미국 내 인슐린 가격이 대폭 낮아질 전망이다.
2일 BBC 등에 따르면 지난 1일(현지시각)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릴리는 오는 5월1일부터 인슐린 제품 리스프로 가격을 바이알(주사 유리병)당 82달러(11만원)에서 25달러(3만원)로 낮춘다고 발표했다. 다른 인슐린 제품인 휴마로그와 휴물린의 가격도 오는 4분기부터 70% 인하할 예정이다.

일라이릴리는 미국에서 환자들이 인슐린 구입을 위해 매달 지불하는 비용의 상한선을 월 35달러(5만원)로 제한하는 '인슐린 밸류 프로그램'을 민간 보험 가입자에게도 적용할 예정이다.


데이비드 A 릭스 일라이릴리 회장은 "현재 의료 시스템은 대부분 당뇨병 환자에게 인슐린에 대한 접근을 제공하지만 저렴한 인슐린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며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라이릴리의 이 같은 조치는 미국 정부가 인슐린 가격을 압박해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6일 국정연설에서 인슐린 가격을 월 35달러 이하로 낮출 것을 제약사들에게 요구했다.


지난해 미국 정부는 특정 정부 의료보험에 가입한 사람들을 인슐린 비용을 월 35달러로 제한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이 보험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민간보험에 가입한 많은 미국 사람들이 부담해야 하는 인슐린 비용은 높았다.

2020년 미국 랜드연구소에 따르면 2018년 기준 미국 내 인슐린 1병의 평균 가격은 98달러로 캐나다(12달러), 영국(8달러), 호주(7달러) 등에 비해 8배 이상 높았다.

백악관은 일라이릴리의 인슐린 가격 인하 방침에 즉각 환영의 성명을 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슐린 생산에 10달러도 들지 않지만 미국인들은 때때로 이를 얻기 위해 300달러 이상을 지불해야 했는데 이것은 잘못된 것이다"며 "지난해 노인들을 위해 인슐린 가격을 35달러로 낮출 것을 요구하는 법안에 서명하면서 제약사에게 자발적으로 가격을 내리라고 요청했는데 미국에서 가장 큰 인슐린 제조사인 일라이릴리가 이에 호응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