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에 수출된 K-푸드가 줄줄이 반송·폐기 조치되고 있다. 최근 송학식품의 떡볶이 간편식에서 잔류 농약 에틸렌옥사이드(EO)가 초과 검출됐다.
지난 2일(한국시간) 타이완 위생복리부 식품약물관리서(식약서·TFDA)는 송학식품의 '학교앞 추억의 밀떡볶이'의 야채포장팩에서 잔류 농약 EO가 0.995㎎/㎏ 검출됐다고 밝혔다. 타이완의 EO 기준치는 0.055㎎으로 타이완 식약서는 해당 제품을 반송 및 폐기할 계획이다.

지난 1월17일 타이완 식약서는 농심의 '신라면 블랙 두부김치 사발' 스프에서 EO 0.075㎎/㎏이 검출됐다며 해당 제품 1000상자 1128㎏을 반송·폐기 조치했다. 살균 용도로 쓰이는 EO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발암성 물질로 분류한 물질이다.


당시 농심은 발암물질이 아니라고 즉각 해명했다. 타이완에서 검출된 성분이 EO가 아닌 2-CE라는 입장을 냈다. 타이완이 2-CE 검출량을 EO로 환산해 EO의 수치로 발표했다는 것이다.

농심 측은 "EO는 살균제지만 2-CE는 EO의 대사물질로 환경에서도 존재하는 물질로 발암물질이 아니다"며 "타이완 식약서와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 모두 2-CE는 환경에서 유래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K-푸드 흠집 내기? 송학식품은 성분 확인 아직

타이완 위생복리부 식품약물관리서가 송학식품의 ‘학교앞 추억의 밀떡볶이’의 야채포장팩에서 에틸렌옥사이드가 초과 검출돼 반송 및 폐기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문제의 제품. /사진=타이완 위생복리부 식품약물관리서
한국식품안전연구원은 신라면 사태에 대해 K-푸드를 견제하는 아시아 국가들의 '전략적 노이즈'라는 의견을 낸 바 있다. EO 검출 논란이 한 두번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2021년 8월 독일에 수출한 '모듬해물탕면'의 채소믹스와 면에서 2-CE가 검출됐다. 이후 한국 식약처는 라면 제조업체 현장 조사와 수거 검사를 실시 후 결과를 발표했다. EO는 모든 제품에서 검출되지 않았고 제조 공정 과정에서도 EO 가스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2-CE는 일정량 검출됐다.

식약처의 위해성 평가 결과, 2-CE의 '인체노출안전기준'(일일 체중 ㎏당 0.824㎎) 대비 '1일추정노출량'은 전 연령에서 0.3%, 3∼6세 영유아는 0.8% 수준에 불과해 안전하다고 결론이 났다. 이어 2-CE는 국내에서 허용된 물질은 아니나 자연 중 비의도적으로 오염되거나 발생할 수 있어 식품(농·축·수산물 및 가공식품) 중 2-EC 잠정기준을 30ppm(㎎/㎏)으로 설정했다.


한국식품안전연구원 측은 "인체 위해성을 전혀 우려하지 않아도 될 라면 2-CE 사태에 대해 다른 나라의 전략적 노이즈에 휘둘려 괜한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고 전했다.

다만 송학식품의 떡볶이 간편식에 대해서는 아직 EO 수치인지 2-CE 수치인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송학식품의 떡볶이 간편식 제품에서 문제가 생긴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0년 '추억의 국물떡볶이 S' 제품에 선도유지제의 산화물(녹물)이 혼입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시정 명령을 받았다. 수출 제품과 국내 제품이 동일한 것인지 문의하려 송학식품에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