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8일 "올해 정기주주총회를 3월31일 연다"고 공시했다. 관건은 윤경림 후보자가 KT 차기 대표에 안착할 수 있는지 여부다. KT 이사회는 지난 7일 우여곡절 끝에 윤 후보자를 차기 KT 최고경영자(CEO)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그동안 정치권의 거센 공세에 시달린 끝에 그를 내정한 것이다.
이날 KT는 이날 공시를 통해 윤 후보자의 새로운 청사진을 소개했다.
KT는 "윤 후보자는 '디지 에이아이'라는 비전을 통해 주력사업과 성장사업의 차별적 전략에 기반한 '질적 성장' 및 인공지능(AI)·디지털전환(DX), 제휴·협력 및 글로벌 중심의 '개방형 혁신성장'을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변화와 혁신을 내실화하기 위해 기업문화 개선, 핵심인재 확보·육성, 이해자들과의 협력관계 조성,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강화와 준법경영 실천에 대한 진정성과 의지를 피력했다"고 부연했다.
특히 윤 후보자의 경력을 높이 샀다. KT는 "본업인 통신에서는 통신 3사를 거치며 세계 최초 초고속 인터넷과 국내 최초 인터넷전화와 인터넷TV(IPTV)의 사업책임자로서 서비스 상용화를 진두지휘한 경험이 있다"며 "KT에서는 신사업추진본부장, 미디어본부장, 미래융합사업추진실장, 글로벌사업부문장, 그룹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 등을 역임하면서 그룹 전반에 걸친 높은 이해도와 풍부한 업무경험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현대차와 CJ그룹 등 분야별 선도 기업을 거치면서 이해관계에 얽매이지 않는 도덕성과 특유의 융화력도 검증 받았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윤 후보자가 KT를 이끌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KT 이사회는 "그가 갖춘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비전제시 능력, 변화와 혁신을 통한 전략실행력, 미래지향적 리더십, 우호적 경영환경 조성 및 ESG 경영에 대한 높은 수준의 역량과 자질은 KT의 미래 기업가치를 향상시키고 성장주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윤 후보자는 오는 31일 1대 주주 국민연금(권리행사 지분 10.13%)이 버티고 있는 주주총회 문턱을 넘어야 한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12월 KT 대표 공모·경선 절차를 문제삼으며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내비친 바 있다. 이로 인해 당시 구현모 대표는 차기 KT 대표 단독 후보로 결정됐음에도 경선 절차를 수차례 번복한 끝에 자진해서 물러났다.
2·3대 주주인 현대자동차(7.7%)·신한은행(5.6%)이 있지만 이들 역시 국민연금의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국민연금이 신한금융지주의 최대 주주이자 현대차 2대 주주이기 때문이다.
윤 후보자가 새로 제시한 청사진을 바탕으로 주주들의 마음을 얻는다면 2026년 3월까지 KT 수장으로 재임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에선 대표를 비롯해 사내·외 이사 6명(사내이사 후보 ▲서창석 ▲송경민, 사외이사 후보 ▲강충구▲여은정▲임승태▲표현명)과 감사위원회 위원 2명(▲강충구 ▲여은정)의 선임을 결정한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