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시연이 유빈의 손을 잡고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사진은 지난 2017년 서울 장충동 반얀트리 클럽앤스파에서 열린 2017년 F/W 란제리쇼에 참석한 배우 박시연. /사진=임한별 기자
배우 박시연이 자숙을 끝내고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박시연은 지난 9일 원더걸스 출신 유빈이 대표로 있는 기획사 르엔터와 전속계약을 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새 소속사를 찾으며 복귀에 시동을 건 박시연은 영화 '무저갱'(감독 윤여창)에 출연할 것으로 알려졌다.

'무저갱'은 무저갱(바닥없는 깊은 구덩이)에 빠진 인간 군상의 처절한 생존 투쟁을 그린 작품이다. 국정원 비밀요원으로 활동하던 대테러 부대 출신 이태식이 결혼 1주년에 실종된 탈북자 아내 리선희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다. 박시연은 극 중 의문의 택시 기사 한인숙 역을 맡았다. 한인숙은 아내를 살리기 위해 혈혈단신 중국 연길로 뛰어든 이태식을 손님으로 태우면서 인연을 맺는 인물이다.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조선족 사투리 연기에 도전한다.


박시연의 복귀에 대한 대중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박시연은 지난 2021년 1월17일 오전 11시30분쯤 서울 송파구의 한 삼거리에서 외제 차를 몰다가 대기 중이던 승용차를 들이받아 경찰에 입건됐다.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이 0.097%였다. 피해 차량 운전자와 동승자 2명은 전치 2주의 부상을 당했다.

당시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치상),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등의 혐의로 기소된 박시연은 같은 해 5월 벌금 1200만원을 선고받았다. 특히 박시연은 2006년에도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도로교통법 위반죄 등으로 벌금 25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은 전력이 있어 질타의 목소리는 더욱 컸다.

당시 박시연 소속사 미스틱스토리는 "(박시연이) 사고 전날 저녁 집에서 지인과 함께 술을 마셨고, 다음날 숙취가 풀렸다고 판단해 자차를 이용해 외출했다"고 설명했다. 박시연은 인스타그램에 "이유를 불문하고 해서는 안 될 일이었다"며 "안일하게 생각한 것에 대해 후회하고 반성한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자칫 대형 사고로 인간의 생명까지 앗아갈 수 있는 범죄를 2번이나 저지른 박시연을 향한 대중의 분노는 사그라지지 않았다.


음주운전 논란이 불거지면서 박시연의 과거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도 재점화됐다. 박시연은 지난 2013년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자숙 후 2014년 TV조선 '최고의 결혼'으로 복귀한 박시연은 꾸준히 연기 활동을 해왔지만 음주운전으로 또다시 자숙에 들어갔다.

당시 박시연은 연기로 좋은 평을 얻어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tvN 드라마 '화양연화 - 삶이 꽃이 되는 순간'에서는 대기업 외동딸 장서경 역을 맡아 열연했다. 이기적이고 소유욕 가득한 성정이지만 의외로 착하고 순진한 면이 있는 장서경 캐릭터를 탁월하게 소화해내며 한층 더 성장한 연기력을 보여줬다. 지난 2020년 특별출연한 tvN '산후조리원'에서는 임신으로 몸무게가 35㎏이나 늘어난 여배우 한효린으로 분하는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했다. 여자는 아이를 낳고도 아름다워야 한다는 사회적 편견에 당당히 맞서는 한효린은 많은 시청자에게 따뜻한 위로와 감동을 선사했다. 진지함과 코믹함을 오가는 연기 스펙트럼도 호평을 받았다.

출연한 드라마 2편이 모두 좋은 반응을 얻으며 진정한 재기를 꿈꿨던 박시연은 다른 누구도 아닌 자신의 잘못으로 다시 자숙에 돌입했던 바 있다. 그리고 약 2년의 공백을 뒤로 하고 다시 대중 앞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음주운전으로 자숙의 시간을 겪었던 그가 맡은 역할은 운전대를 잡는 택시기사다. 스크린으로 복귀하는 박시연이 대중의 차가운 시선을 이겨내고 성공적인 복귀를 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