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개국 체제로 확대된 첫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이 32강 진출에 실패하면서 홍명보 감독과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책임론이 확산하고 있다.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27일(현지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 치바스 바예 베르데 훈련장에 마련된 베이스캠프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뉴스1
한국 축구대표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이 끝내 좌절됐다. 참가국이 48개국으로 늘어난 첫 월드컵에서 탈락한 것으로 조별리그 탈락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과정과 결과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홍명보 감독과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비판도 커지고 있다.
이번 대회는 참가국이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확대되면서 각 조 3위에도 32강 진출 기회가 주어진 첫 월드컵이다. 한국은 조별리그를 3위로 마쳤지만 다른 조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처지에 몰렸고 결국 경우의 수를 뒤집지 못한 채 대회를 마감했다. 넓어진 본선 문턱마저 넘지 못했다는 점에서 충격은 더욱 크다.

홍명보호는 탈락 과정에서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통계업체 옵타는 조별리그 도중 한국의 32강 진출 확률을 87.6%로 전망했지만 한국은 이를 끝내 살리지 못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은 비기기만 해도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을 크게 높일 수 있었던 경기였다. 하지만 한국은 0대1로 패하면서 스스로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하는 상황을 만들었다.


경기력은 대회 내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한국은 체코와의 첫 경기에서 2골을 넣으며 승리했지만 이후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상대로 두 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쳤다. 손흥민과 이강인, 김민재 등 유럽 빅리그에서 활약하는 핵심 선수들을 보유하고도 결정적인 두 경기에서 해법을 찾지 못했다. '역대 최고 수준의 해외파 전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홍 감독은 자신을 둘러싼 책임론을 피하기 어려워졌다. 그는 2014 브라질 월드컵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대표팀을 조별리그에서 탈락시키며 두 차례 월드컵 모두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여기에 글로벌 스포츠 급여 분석매체 '샐러리 리크스'가 홍 감독의 연봉을 약 216만유로(약 38억원)로 추정하면서 성과 대비 몸값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해당 추정액은 일본의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이번 탈락으로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이 다시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홍 감독은 선임 당시 절차의 공정성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진 바 있다. 이번 대회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대한축구협회의 감독 선임 시스템과 대표팀 운영 전반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